교육과정평가원, 2635명 검사 보고서 펴내
초교 입학시점부터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국어능력 좋아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의 대부분은 학교에 들어가기 전 미리 듣기, 말하기, 쓰기 등 기본적인 국어 능력은 어느 정도 갖춘 채 입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공개한 '초등 입문기 학생들의 국어 능력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초등 1학년 학생들은 입학 직후 치른 국어 능력 관련 검사에서 80% 이상이 19개 문항 중 16개 문항에서 정답을 맞혔다.
이번 검사는 초등 1학년 학생 2635명을 대상으로 교과 학습이 시작되기 전 실시됐다. 19개 문항을 세부적으로 보면 듣기·말하기 5개, 읽기 3개, 쓰기 6개, 문법 2개, 문학 3개 등으로 구성됐으며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국어과 교육과정 중 1학년 학생들이 학습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성취도를 기준으로 선별했다.
전체 19개 문항 중 16개 문항에 걸쳐 학생들은 80% 이상의 정답률을 보였으며 이중 8개 문항에 대해서는 90% 이상의 정답률을 나타냈다. 그러나 1개 문항에 대해서는 70% 미만, 2개 문항에 대해서는 50% 미만의 정답률을 보였다.
검사 결과 전체 평균은 대도시, 중소도시가 읍면지역에 비해, 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 일반 가정의 학생들이 다문화 가정의 학생들에 비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듣기·말하기 영역에서 다른 사람의 말이나 이야기를 귀기울여 들으며 내용을 확인하기 위한 검사 문항의 정답률은 90.9%였으며 대도시(92.4%), 중소도시(92.1%)에 비해 읍면 지역(88.3%)의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여학생(93.2%)은 남학생(88.8%)에 비해, 일반 가정 학생들(91.5%)은 다문화 가정 학생들(80.8%)에 비해 높은 정답률을 보였다.
일이 일어난 차례를 생각하며 듣고 말하는 검사 항목은 80.4%의 정답률을 보였는데 여학생(82.6%)이 남학생(78.5%)에 비해 높은 정답률을 기록했다.
읽기 영역 중 '공놀이'와 같이 받침이 있는 세 음절 낱말을 정확한 발음으로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검사하는 문항의 정답률은 94.0%로 나타났다.
대도시의 학생들(96.3%)은 읍면 지역의 학생들(91.8%)에 비해, 여학생(95.8%)이 남학생(92.3%)에 비해 높은 정답률을 보였다.
'돌고래가 헤엄치는 모습이 멋졌습니다'와 같은 문장을 읽는 능력을 보는 항목의 정답률은 85.5%로 대도시(87.6%)와 중소도시(87.0%)의 학생들이 읍면 지역의 학생들(82.2%)에 비해, 여학생(88.50%)이 남학생(82.8%)에 비해, 일반 가정의 학생들(85.8%)이 다문화 가정의 학생들(76.4%)에 비해 높은 정답률을 기록했다.
쓰기 영역 중 '코끼리'를 받아쓰는 문제의 정답률을 89.6%로 대도시 학생들(92.1%)이 읍면 지역의 학생들(88.1%)에 비해, 여학생(92.3%)이 남학생(86.87%)에 비해 높은 정답률을 나타냈다.
단 학생들이 이야기를 듣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는지에 대한 정답률은 44.0%로 다른 항목들에 비해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야기의 그림을 여러 장 나열하고 순서대로 번호를 쓰는 문제였는데 대도시의 학생들 49.7%, 중소도시 43.0%, 읍면 지역 41.0%, 성별로는 여학생 47.3%, 남학생 40.9%의 정답률을 보였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구영산 부연구위원은 "학교 국어 교육이 시작되는 초등 1학년 입학 시점부터 남학생과 여학생 사이에 국어 능력의 차이가 존재하는 것이 확인됐다"며 "성별 다음으로 영향력이 있는 변인은 지역으로 읍면 지역에 사는 학생들의 국어 능력이 도시에 사는 학생들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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