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최보란 기자]
토요일에 '우결'이 있다면 일요일엔 '월요커플'이 있다.
지난 20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서 개리와 송지효과 월요커플 명성에 어울리는 호흡으로 일요일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개리와 송지효는 한 팀으로 활약한데다, 결국 개인전이었던 최종미션에서 나란히 공동우승을 차지하며 찰떡 호흡을 선보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2년 만에 SBS 예능에 출연한 박명수와 최근 성숙해진 모습으로 컴백한 가수 아이유가 게스트로 나서 '늑대와 양' 레이스를 펼쳤다. 게스트와 섞여 팀을 나눈 결과 하하 박명수 김종국이 한 팀, 아이유 유재석 이광수가 한 팀이 됐다. 개리와 송지효 지석진이 같은 팀을 이뤄 의지를 불태웠다.
'늑대와 양' 레이스는 심리전이었다. 투표소에서 각각 늑대와 양 중에 하나를 택한 멤버들은 전체 9명 가운데 늑대와 양을 선택한 멤버의 비율을 예측해야 했다. 미션에서 이긴 팀은 자신이 택한 늑대와 양 카드를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 최대한 상대방의 정보를 캐내 자신의 예상대로 비율을 맞춰가는 것이 레이스의 포인트였다.
최종미션을 앞두고 펼쳐진 총 3번의 게임에서 모든 팀이 각각 한 번씩 우승해 힌트와 카드 바꾸기 기회가 주어졌다. 특히 개리와 송지효가 속한 파란팀은 마지막 게임에서 승리해 극적인 활약상이 더욱 돋보였다. 마지막 게임은 각 팀에서 한 명씩 출전한 멤버들이 링 위에서 맞붙는 몸싸움이었다.
체력이 약한 지석진이 상대적으로 밀린 반면, 개리는 재빠른 몸놀림으로 상대팀의 이름표를 뜯어 송지효로부터 "갖고 싶다. 강개리"라는 멘트까지 이끌어냈다. 송지효도 이에 못지않았다. 여자임에도 남자 멤버들보다 적극적으로 행동하던 송지효는 키가 두 배 가까이는 돼 보이는 이광수를 바닥에 눕히고 이름표를 쟁취했다.
이 같은 월요커플의 활약으로 마지막 게임에서 승리한 파란팀은 카드를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마지막 순번이라 유리할듯했지만, 다른 팀의 멤버들이 어떤 카드를 가지고 있을지 끝까지 예측하기 힘들어 결과는 운에 맞길 수밖에 없었다.
다이빙대에 서서 카드의 비율을 확인하자 비율은 늑대가 5장, 양이 4장이었다. 놀랍게도 비율을 맞게 예측한 것은 송지효와 개리 둘 뿐이었다. 오랫동안 월요커플로 활약하며 쌓인 팀워크는 그렇다 치고 결과까지 동시에 예측한 두 사람은 마치 텔레파시라도 통한 듯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날 게스트로 출연해 열심히 뛴 아이유와 박명수의 활약도 눈부셨지만, 주인공은 단연 월요커플이었다.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를 챙기는 이 월요커플의 존재는 '런닝맨'의 결과를 예측할 수 없게 만드는 변수이자, 예상할 수 없는 웃음을 선사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월요커플은 남자 멤버 혹은 여자 멤버로만 꾸려진 타 예능에 비해 '런닝맨'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 포인트로 효과를 톡톡히 보여줬다.
마치 MBC '우리 결혼했어요' 출연자들처럼 시청자들은 개리와 송지효가 가상 커플임을 알고 있음에도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너무 잘 어울려. 둘이 진짜 잘 됐으면 좋겠다", "점점 월요커플 응원하게 돼", "월요커플처럼 예쁜 커플 되고 싶다", "월요커플 때문에 '런닝맨' 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월요커플의 모습은 '런닝맨'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엿보게 했다. 월요커플을 비롯해 멤버 각자가 고유의 캐릭터와 다양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런닝맨'의 강점이다. '런닝맨'이 매주 화려한 게스트들의 향연에도 불구하고 '게스트발'이라는 오명 없이 시청자들의 든든한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