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최보란 기자]
사진=SBS '상속자들' 홈페이지
왕관 쓴 '상속자들', 이제 그 무게를 견뎌야 한다.
지난 20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상속자들'(극본 김은숙 연출 강신효 제작 화앤담픽처스, 이하 '상속자들') 13회가 마침내 수목극 왕좌를 차지했다.
11회 15.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12회 15.9%로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던 '상속자들'은 13회에서 20.6%로 대폭 상승세를 보였다. 이로써 '상속자들'은 수목극 1위였던 KBS 2TV '비밀'이 떠나자마자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당당히 정상에 올랐다.
이날 '상속자들'에서는 유라헬(김지원 분)과의 약혼까지 깨고 집에서 쫓겨난 김탄(이민호 분)의 노력에 차은상(박신혜 분)이 결국 마음을 열었다. 그러나 그런 탄과 은상을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이 곱지 않아 앞으로 닥칠 파란을 예고했다.
최영도(김우빈 분)는 탄의 출생에 감춰진 비밀을 악용해 은상을 압박했다. 시시 때때로 은상을 노리는 영도의 행동에 탄은 긴장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또 탄은 학교에서 못된 짓을 일삼았던 자신의 과거 잘못들을 되돌리고자 했지만, 이미 익숙해진 아이들은 변한 탄을 배척했다.
그런가하면 탄은 정지숙(박준금 분)으로부터 그가 밝힌 출생의 비밀이 앞으로 제국그룹에 전쟁을 가져올 것이란 경고를 듣게 됐다. 그룹을 차지하고자 끝없는 싸움을 해 온 김남윤 회장(정동환 분)에게 형제·사촌들이 물어뜯을 빌미를 줬다는 것. 또 이제 겨우 사장 자리에 앉은 형 김원(최진혁 분)에게도 독이 된다는 말이었다.
'상속자들'은 표면적으로 단순한 청춘 로맨스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속엔 계급으로 나눠진 부모와 학생들, 권력다툼으로 인해 돌아선 형제, 친구도 연인도 그저 미래의 사업 파트너일 뿐인 현실이 있다.
이처럼 솔직하고 거침없는 청춘들의 세계와 모든 것을 계산하고 계획적으로 행동할 수밖에 없는 어른들의 세계가 공존하는 것이 '상속자들'의 가장 큰 매력이다. '어른을 위한 하이틴 로맨스'라는 작가의 설명은 정확한 표현이었다.
한편 거짓 없이 살고 싶었을 뿐이었던 탄은 자신의 고백 하나로 많은 수난을 겪게 됐다. 18살 소년이 감당하기 힘든, 그럼에도 18살 청춘이기에 가능한 탄과 은상의 로맨스가 어떻게 펼쳐질 지 기대를 높인다.
어른들을 사로잡은 이 격정적인 10대들의 이야기가 수목극 제왕의 자리를 지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보란 기자 r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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