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매에서 11억원이 넘는 거액에 낙찰된 루쉰의 편지
중국의 유명 문호인 루쉰(鲁迅)의 친필 서한이 경매에서 655만5천위안(11억4천2백만원)에 낙찰됐다.
청두시(成都市) 지역신문 청두상보(成都商报)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5일간 열린 자더(嘉德) 추계경매에서 루쉰이 1934년 6월 8일 쓴 220자짜리 ‘타오캉더(陶亢德)에게 보내는 편지'가 이같은 가격에 낙찰됐다.
이는 원래 감정가인 180~220만 위안의 세 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편지의 한 글자당 가치가 무려 2만6천위안(453만원)에 달한다.
타오캉더는 1930년대 중국 출판계에 이름을 떨친 출판 편집인으로 생활', '논어', '인세간' 등 잡지의 총편집을 담당하며 루쉰, 라오서(老舍) 등 당대 유명 작가들과 친분을 쌓았다.
현재까지 전해져 내려오는 루쉰의 타오캉더에게 보낸 편지는 모두 19통으로 이 중 18통은 모두 국가에서 소장하고 있으나 이번 경매에 출품된 편지 한 통만 민간에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이 편지는 루쉰이 타오캉더에게 일본어 공부의 어려움을 전하며 일본어 학습에 대한 조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편지가 높은 가격에 낙찰된 데 대해 "루쉰이 중국인들로부터 가장 존경받는 작가인데다 그의 친필 원고가 경매에 나오는 경우가 매우 드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경매에서는 루쉰의 편지 외에도 1937년 천두슈(陈独秀)가 타오캉더에게 보낸 편지가 230만위안(4억원), 리다자오(李大钊)가 부인 우뤄난(吴若男)에게 보낸 편지도 414만위안(7억2천만원)의 고가에 낙찰됐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