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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근성- 돈 줄 가로막는 걸림돌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7.03.31일 08:39
작성자: 박일

  (흑룡강신문=하얼빈)노신은 중국사람들의 가장 대표적인 열근성은 남이 시키는 대로 하고 남의 눈치나 보며 사는 노예근성이라고 지적하였다. 중국인들의 허물을 비판한 "추악한 중국인"이란 책에서도 노예근성은 "중국사람들의 뿌리깊고 보편화된 생존 방식"이라고 꼬집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 문제에 대해 옛날의 고정된 눈길 그대로 보아서는 안될 것 같다. 적어도 발달한 지역과 낙후한 지역을 꼭 같게 보아서는 안되며 앞서가는 사람과 뒤처진 사람도 각기 분별하여 다르게 보아야 할 일이다. 그것은 날따라 강대해지는 중국이란 이 나라처럼 머리가 해방되고 빠르게 각성하는 중국사람들의 몸에도 퇴폐한 노예근성이 아니라 분발하는 진취심, 과감한 모험정신, 그리고 상대를 이기려는 이글거리는 승부욕이 불타고 있어 중국 땅 곳곳에 신선한 물결이 일고 있었던 것이다.

  중국에서는 잇따라 거듭 4-5 년 전까지만 하여도 국영기업인 우체국이 아니고는 어디가서 소포를 부칠 수가 없던 것이 어느사이 편리하고 신속한 택배업이 전국 곳곳에 스며들어 현재 중국사람들은 신식 택배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 그와 더불어 사통일달(四通一达) 즉 신통택배(申通快递), 원통택배(圆通快递), 중통택배(中通快递), 백세회통택배(百世汇通), 그리고 운달택배(韵达快递)라 하면 거의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되었다. 이 5개 민영택배회사의 연 매출액은 약 300억위안이 됨으로써 전반 중국 택배시장(국영 우체국 포함) 총수입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은 이 5개 택배회사 사장들은 모두 절강성 항주시 통로현 종산향이란 한 고장의 사람들이란 것이다. 흔히 보면 한 지방에서 큰 기업인 한사람이 나타났다 하면 당지 사람들은 그 혜택을 받으려고 너도나도 그 밑에 들어가 일을 하려 하는 것이 중국인들의 보편적인 사고방식이였는데 위에서 말하는 이 사람들은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 "너도 나 같은 시골사람이였는데 네가 하는데 나라고 못할가?"하는 승벽심과 도전정신으로 한사람이 택배회사를 꾸리자 너도나도 다투며 같은 택배업을 시작했고 또 서로 뒤질세라 분발하고 경쟁을 하다보니 오늘은 한 향에서 생겨난 다섯 회사 모두가 온 나라 국민이 다 잘아는 거물급 회사로 커졌던 것이다. 이처럼 하루가 새롭게 노예근성을 짓밟고 일어서는 시대 정신은 연해도시를 비롯해 발전한 지역일수록 사회적인 주류의식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그래서 발전한 지역은 더 빨리 발전하고 돈 많은 사람이 돈을 더 잘 버는 국면을 보여주고 있었는데 이를테면 중국에서 돈 잘 번다고 소문난 "온주상회"(전국 각지에 있는 온주사람들의 기업단체)들이 바로 그러했던 것이다.

  우리는 흔히 한 사람이 직업을 선택하거나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결정할 때 "용꼬리가 되느냐?" 아니면 "닭머리가 되느냐?" 하는 말을 자주 하게 되는데 어찌보면 이것이야 말로 앞으로 양자의 운명을 크게 바꿔놓을 판이한 선택인 것 같다. 용꼬리를 선호하는 사람은 좋은 회사를 만나 그 회사의 등에 기대려 하고 그래서 편안하고 안일한 삶을 누리는데 만족하여 남에게 허리를 굽히고 남의 눈치를 보는 것쯤은 달갑게 받으려 하는 것이고 닭머리가 되려는 사람은 외계의 도움보다는 자신의 노력과 능력을 믿으려 하기에 모험이나 난관 앞에서도 가슴을 내밀고 "하면 될 것이다"는 긍정적인 사유로 늘 부푼 꿈을 꾸게 되는 것이다. 현재 칭다오, 선전을 비롯한 중국의 연해도시들에는 저마다 번듯한 회사에 많은 부를 창조한 조선족기업인들이 진을 치고 있는데 그중의 대부분 사장들은 처음엔 한국 또는 일본회사에 들어가 일을 하면서 차츰 시야를 넓히고 시장을 익히며 일정한 기초를 닦은 다음 떳떳이 "닭머리"가 되여 절로 자기회사를 차린 사람들이였다.

  사람은 높은 곳에 설수록 더 멀리본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큰 회사라 해도 만약 말단직원이라고 할 때 그사람은 회사의 밑바닥에 서 있는 것이고 아무리 작은 회사라고 해도 1인자라고 할 때 그사람은 회사의 제일 높은 곳에 서 있는 것이다. 그러니 말단직원은 시키는 일을 잘하여 윗사람한테서 칭찬을 받고 장려금을 더 많이 타는 것이 목표라면 1인자는 매일같이 회사가 나갈길을 모색하며 실패하면 성공을, 성공하면 더 큰 성공을 바라보는 것이 목표일 것이다. 그래서 한사람은 어떤 회사의 직원이고 다른 한 사람은 크든 작든 자기회사를 차린 사장이라고 할 때 처음엔 경력이나 문화수준이 비슷하다 할지라도 시작부터 어깨에 놓인 짐의 무게가 다르고 생각하는 것이 다르기에 차츰 독립사고능력, 판단분석능력, 임기응변능력, 교제능력, 경영관리능력, 등등 다방면에서 큰 차이가 생기게 된다. 앞사람은 키가 더 자라봤자 거기서 거기겠지만 뒷사람은 키가 성큼성큼 자라고 또 자랄 수가 있고 심지어는 거인으로 커질 수도 있는 것이다.

  중학교 영어교원이였던 마윈(马云)이 만약 아내와 같이 둘이서 "아리바바"회사를 창립하지 않았더라면 세계급 거목으로 자란 오늘의 마윈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 아니였겠는가. 그러니 남의 밑에서 시키는 일이나 하는 사람이 돈을 많이 벌겠다는 건 현실이 아닌 꿈에서나 가능할 일이다.

  한국을 비롯하여 해외로 돈벌이를 나간 사람들의 경우도 그러하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해외로 나가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체력노동을 해서 일당, 또는 월급을 받는 3D업종에 종사하고 있다. 이러한 해외 노무일꾼들 가운데는 젊은이들도 많고 중소학교 교사, 향촌간부경력자를 비롯해 일정한 문화수준 또는 기타 이런저런 능력이 있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런데 몰밀어 남의 밑에서 시키는 일이나 하고 중국에 있을 때보다 근근히 월급을 얼마 더 받는 것에 만족하고 있는 실정이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적어도 이중에서 나이가 한창이고 자기 능력을 믿는 사람이라면 그냥 그런 현실에 수긍하거나 안주할 것이 아니라 일을 하면서도 한편으로 알맞는 기술, 경영관리, 또는 기회를 손에 쥘 줄 아는 이런저런 능력을 배워 자영업을 하거나 자기가 회사 사장이 되는 꿈을 키워야 할 것이다.

  원래부터 돈이란 물건 옆에서 멀쩡히 구경하는 사람이 아니라 팔을 걷고 뛰어드는 사람을 따르게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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