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바쁜 연말을 앞두고 이달부터 송년회 등으로 직장인들의 술자리가 잦아지고 있다.
경찰도 이같은 흐름에 대비해 지난 22일부터 연말 음주운전 특별단속을 시작했다.
단속에 걸린 음주운전자 대부분은 술 마신지 얼마 되지 않아 운전대를 잡는 경우지만 종종 한숨 푹 자고 왔는데 음주단속에 걸렸다며 불만을 늘어놓는 운전자도 있다.
대개는 변명에 불과하지만 나이와 성별, 체중 등에 따라 알코올 분해 소요 시간에 차이가 나는 현상에서 기인하기도 한다.
스웨덴 생리학자의 이름을 딴 위드마크 공식을 활용해 술의 종류와 성별, 몸무게 등 변수에 따라 술이 깨는 시간대를 계산한 결과를 보면 소주 1병을 마신 뒤 운전대를 잡으려면 남자는 4시간, 여자는 보통 7시간은 지나야 가능한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알코올 분해 능력은 남자가 여자보다 우수하고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알코올 도수가 낮을수록, 음주량이 적을수록 술이 빨리 깼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체중이 적게 나갈 뿐만 아니라 알코올분해효소의 분비량과 체내 수분이 적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분석 결과를 보면 알코올 도수 19도의 소주 1병(360㎖)을 마신 70㎏ 남성이 운전대를 잡을 수 있는 시간은 음주 후 4시간6분 뒤인 것으로 나타났다. 60㎏ 남성은 4시간47분, 80㎏는 3시간34분, 90㎏는 3시간9분이 걸렸다.
여성은 같은 소주 1병인데도 술이 깨는데 걸리는 시간이 70㎏ 5시간9분, 60㎏ 6시간, 50㎏ 7시간12분으로 남성보다 분해 능력이 떨어졌다.
생맥주 2000㏄는 남성의 경우 60㎏부터 90㎏까지 6시간18분에서~4시간12분이 소요 돼 소주 1병에 비해 알코올이 사라지는데 시간이 더 걸렸지만 여성은 생맥주 2000㏄와 소주 1병을 분해하는 소요 시간이 비슷했다.
막걸리 1병(750㎖)은 상대적으로 도수가 낮아 술이 빨리 깼다. 남성의 경우 체중별로 2시간6분~3시간9분, 여성은 3시간22분~4시간44분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도수가 높은 양주는 4잔(20㎖)만 먹어도 70㎏ 남성의 경우 6시간30여분 후에 운전대를 잡을 수 있었다. 여성은 체중이 70㎏나가도 8시간9분이, 50㎏은 11시간25분은 경과해야 알코올이 사라졌다.
와인의 경우 1병(750㎖)을 다 마셨다면 남성은 체중별로 60㎏는 6시간50분, 70㎏ 5시간50분. 80㎏ 5시간6분, 90㎏ 4시간31분의 시간이 필요했다. 여성은 60㎏인 경우 8시간34분, 70㎏ 7시간18분이었고 50㎏는 10시간15분은 지나야 알코올이 분해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알코올 분해시간은 나이와 성별, 체중은 물론 평소 음주습관과 건강 상태 등 개인에 따라 차이가 나는 만큼 이 공식은 참고로만 활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편 경찰은 연말연시 모임이 몰리기 시작하는 이번 주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음주운전 집중 단속에 나선다. 특히 점심시간부터 술자리가 시작되는 경우가 있어 낮 시간대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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