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윤가이 기자] 남자주인공 오창석의 신세가 처량하기 짝이 없다.
22일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 공주'(이하 오로라)에서는 오로라(전소민 분)와 이혼 후 그야말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황마마(오창석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황마마는 그토록 사랑하며 지키고 싶던 오로라와 전격 이혼한 상황. 이혼한 후 기다렸다는 듯이(?) 설설희(서하준 분)의 병간호에 매달리며 다시 사랑을 시작한 오로라와 달리 황마마의 삶은 팍팍하기만 하다.
이날 황마마는 전체 방영분중 극히 적은 분량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조차도 전 부인 오로라에 대한 그리움으로 속을 끓이는 장면이 대부분. 오로라와의 추억에 잠겨 과거를 회상하거나 불면증에 시달리며 괴로워하는 모습 정도였다.
반면 오로라는 설설희의 혈액암 투병 사실을 알고 그에게 치료를 적극 권유하면서 극진한 간호에 들어갔다. "많이 생각했다. 후회했다"며 설설희에 대한 감정을 솔직하게 토로하더니 급기야 "결혼하자"고 먼저 프러포즈까지 던졌다. 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남자에게 먼저 청혼을 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지만 두 사람은 어렵게 다시 재회한 만큼 격정적인 로맨스를 펼치고 있는 모습. 오로라가 자신의 곁에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행복한 설설희의 모습과 그리움에 시달리는 황마마의 이야기가 대조돼 눈길을 끈다.
황마마는 분명 오로라와 함께 이 드라마의 남녀주인공 캐릭터다. 전개 초반에는 그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고 우여곡절 끝에 오로라와의 결혼에 성공하는 등 주요 전개를 책임져 오던 중이다. 하지만 최근 오로라와 이혼 후 설설희의 비중이 다시 높아지면서 남자주인공의 존재감은 하루아침에 바닥으로 떨어진 모습이다.
이날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이혼하고 다시는 결혼 안하겠다고 다짐하더니 금세 서하준한테 청혼하는 건 뭔가", "원래 황마마가 주인공 아닌가. 하루아침에 새됐네!", "진짜 오로라 캐릭터 갈수록 밉상이다. 희대의 어장관리녀다..", "오로라의 전개는 종잡을 수 없이 황당무계 그 자체네요. 또 설설희 완치되서 오로라랑 진짜 행복하게 사는 건가요? 황마마는 뭐가 되는 건가요" 등과 같은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그간 이 드라마는 막장 스토리와 총 11명 캐릭터들의 황당 하차로 연일 논란을 빚어왔다. 시청자들의 혹평과 비난이 거세지고 있지만 임성한 작가 특유의 독특한(?) 극 전개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청률은 오히려 자체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등 흥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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