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한국에서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중국인이 늘고 있다. 지난해 한해만 2만 3천여명의 중국인이 한국에서 운전면허증을 취득했다.
동아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 면허를 신규 취득한 중국인은 2만3천242명으로 전년보다 57% 늘어났다.
중국인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운전면허학원도 많이 생겼다. 서울 구로구의 A운전면허학원에는 건물 곳곳에 한국어와 중국어가 병기된 안내문이 붙어 있으며 경기도 남양주시의 B학원은 아예 중국어로 된 교재까지 구비했다. B학원 관계자는 “최근 중국인 수강생이 많이 늘어 한 반에 약 10%는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같이 한국 운전면허에 응시하는 중국인들이 늘어난 원인은 한국의 운전면허 취득요건이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우, 면허취득시험은 4단계로 단계별로 90점이 넘어야 합격할 수 있지만 한국은 도로주행시험과 필기시험(1종 기준) 합격기준 점수가 70점에 불과하다.
또한 중국에서 면허취득을 위한 위한 의무교육시간은 79시간(소형차 기준)으로 모든 단계를 탈락하지 않고 한 번에 통과해도 최소 3개월이 걸리지만 한국은 지난 2011년 6월 운전면허 간소화가 실시된 뒤, 의무교육 13시간만 받으면 면허 취득이 가능하다.
한국 면허를 취득한 중국인은 자국으로 돌아가 필기시험만 통과하면 중국 면허를 발급받을 수 있다. 지난 7월 한국에서 운전면허를 취득한 중국 유학생 주링쯔(朱凌子·22·여) 씨는 “한국에서 면허를 따는 게 더 쉽고 싸서 주위의 중국 친구들 대부분이 한국에서 면허를 따서 돌아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