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베이징 중관춘(中關村)에 입주해 있는 기업 가운데 지난해 수익이 처음으로 1억위안(180억원)을 넘은 기업이 140개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수입 1억위안 이상 기업'은 1550개로 늘어났다. 이는 전체 입주기업의 약 7% 수준이다.
중관춘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중관춘에 입주해 있는 기업의 지난해 총수익은 1조9000억위안(342조원)으로 2010년(1조6000억위안)보다 18.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중국 최대의 인터넷 검색사이트인 바이두(百度)와 판커(凡客) 및 중궈푸톈(中國普天) 등의 지난해 수익은 전년보다 2배로 증가했다. 이로써 처음으로 수익이 10억위안(1800억원)을 넘은 기업은 약 50개, 100억위안(1조8000억원)을 처음 초과한 기업은 10개나 됐다.
중관춘 기업 가운데 지난해 새로 증시에 상장한 회사는 26개였으며 상장시 조달한 자금이 180억위안(3조2400억원)이었다. 이 중 중국 증시에 상장한 회사가 21개(벤처 14개, 중소기업 6개, 1부 1개 등)였으며 미국에 5개(나이스 4개, 나스닥 1개)였다. 이에 따라 상장회사 수는 208개사로, 조달자금은 1900억위안(34조2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중관춘 기업들은 지난해 349건의 창업투자에 378억위안(6조8040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중국 전체의 창업투자 금액의 3분의 1에 해당되는 규모다. 중관춘 첨단기술 시범구에는 혁신 및 연구개발형 기업이 4000여개로 지난 1년 동안 1000개 늘어났다. 또 136만㎡(약42만평)의 면적에 4000여개의 엔젤기업이 혁신 벤처기업으로 육성되고 있다.
베이징시 하이뎬(海淀)구에 있는 중관춘은 1988년5월, 중국 국무원이 '베이징신기술산업개발시험구'로 지정하면서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부상하는 초석을 닦았다. 이후 11년 뒤인 1999년6월에 '중관춘 과학기술원구'를 설치하고 2009년3월에 중관춘을 ‘국가자주혁신시험구’로 지정해 국가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중관춘에는 바이두를 비롯한 정보통신, 생물의학 에너지환경보호 신재료 항공우주산업 등 첨단기업 2만여개가 입주해 있다. 중관춘에는 중국 최대 명문인 베이징(北京)대학교와 칭화(淸華)대학교를 비롯한 40여개 대학교와 중국과학원 등 200여개 연구소, 국가급 중요 실험실 67개, 유학생창업원 29개 등이 몰려 있는 최대 첨단산업지역이다.
/홍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