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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오바마에게 편지... "눈물 그칠 날 기원"

[기타] | 발행시간: 2014.01.14일 15:43
[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

"김복득 할머니는 '일본이 사과 한마디만 하면 모든 것을 용서할 텐데'라며 출판기념회서 내내 눈물을 훔쳤습니다. 이제 할머니들은 잘못된 과거를 일본의 참회를 통해 이해하고 용서하고자 합니다. 위안부피해자 할머니의 눈물이 그칠 수 있는 날을 세계와 함께 기원하고 싶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득(96?통영) 할머니와 고영진 경남도교육감이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 내용이다. 경남도교육청은 김 할머니의 일대기를 담은 증언록 <나를 잊지 마세요> 영어판을 내고, 14일 편지와 함께 보냈다.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득 할머니와 고영진 경남도교육감이 14일 경남도교육청에서 증언록 <나를 잊지 마세요> 영어판을 내고, 오바마 미국 대통령한테 보내면서 편지에 서명하고 있다.

ⓒ 경남도교육청

경남도교육청은 지난해 증언록 일어판을 낸데 이어 이번에 영어판과 중국어판을 동시에 냈다. 이날 김 할머니와 고 교육감은 경남도교육청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한테 보내는 자료집에 사인했다.

김 할머니와 고 교육감은 오바마 대통령한태 보내는 편지를 공동 작성했다. 두 사람은 편지에서 "우리가 교육으로 이루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표 또한 세계 평화와 인류공영"이라며 "일본은 오욕의 역사지만 인정하고 반성할 줄 아는 품격 있는 자세로,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의지를 천명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일본이 사과 한마디만 하면 모든 것을 용서할 텐데"라고 했던 김 할머니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두 사람은 "이제 할머니들은 잘못된 과거를 일본의 참회를 통해 이해하고 용서하고자 한다"며 "위안부피해자 할머니의 눈물이 그칠 수 있는 날을 세계와 함께 기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경남도교육청은 <나를 잊지 마세요> 영어판 1000부, 중국어판 500부를 제작해 이번에 세계 각국에 보냈다. 김복득 할머니는 일본의 '취업 사기'에 속아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7년간 지옥과 같은 생활을 강요당했다.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득 할머니와 고영진 경남도교육감이 14일 경남도교육청에서 증언록 <나를 잊지 마세요> 영어판과 중국어판을 세계 각국으로 발송하기 위해 우편물을 창원우체국 관계자한테 전달하고 있다.

ⓒ 경남도교육청

다음은 김복득 할머니와 고영진 교육감이 오바마 대통령한테 보낸 편지 주요 내용이다.

평화를 져버린 과거의 상처는 참으로 쉽게 아물지 않는다는 교훈을 대한민국은 일본의 역사왜곡으로 뼈저리게 느낍니다. 경남교육은 세계시민 모두가 인권이 짓밟히는 아픈 역사의 전철을 밟지 않으면서 역사의 진실 또한 규명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존경하는 대통령님과 미국국민께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의 아픈 기억을 보내드립니다.

역사는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는 디딤돌입니다. 조상들이 남긴 과거의 흔적은 비록 그것이 오욕과 분노, 치욕의 역사일지라도 오늘을 사는 우리는 진실에 입각하여 인식하고, 그리고 후세들에게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경남교육청에서는 이제 만 96세의 고령이 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득 할머니의 생생한 기억으로 '나를 잊지마세요' 한국어, 일본어판에 이어 영어, 중국어판을 발간하였습니다.

역사정립을 위해 과거의 아픈 상처를 할머니의 구술로 증언한 이 책은 일본의 강점과 나라 잃은 백성이 당했던 인권유린의 아픔을 후손들이 바로 알게 해주는 역사교재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김복득 할머니의 증언을 통해 일본에게 역사적 책임과 반성을 촉구합니다.

이제는 이미 여든, 혹은 아흔이 되어버린 당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던 소녀들의 절규도 목이 쉬어갑니다. 역사적 책임감이란 자신의 역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오늘을 올바르게 살기 위해서는 과거를 정직하게 기억해야 합니다.

조상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 후손들이 사죄해야 한다고 가르치는 것을 의무로 여기는 독일은 과거의 반성을 통해 선조의 과오 속에서도 지금 존경받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그 때 그 모습, 일본 대사관 앞의 '소녀상'이 미국에도 세워졌습니다. 기록과 보존을 통해 역사는 흔적을 남기며 세대를 초월하고 지역의 경계를 넘어 소중한 가치가 될 것입니다.

오늘 출간한 <나를 잊지 마세요>가 과거 힘없는 나라 백성의 삶일지라도 당연히 대우받고 존중되어야 하는 소중한 인권임을 상기할 수 있는 단초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우리가 교육으로 이루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표 또한 세계 평화와 인류공영입니다. 이제 글로벌 강국 일본은 오욕의 역사지만 인정하고 반성할 줄 아는 품격 있는 자세로,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의지를 천명해야 할 때입니다.

경남 통영에 사시는 위안부 피해자 김복득 할머니는 "일본이 사과 한마디만 하면 모든 것을 용서할 텐데"라며 출판기념회서 내내 눈물을 훔쳤습니다. 이제 할머니들은 잘못된 과거를 일본의 참회를 통해 이해하고 용서하고자 합니다. 위안부피해자 할머니의 눈물이 그칠 수 있는 날을 세계와 함께 기원하고 싶습니다.

당대를 살고 있는 우리의 노력으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인권과 명예가 회복되고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세계평화를 위한 초석이 마련되는 계기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그동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협조에 거듭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 일본의 역사의 진실에 입각한 진정어린 사과와, 사실에 입각한 올바른 후세 교육을 위해 지속적인 협조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득, 경상남도교육감 고영진.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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