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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패Go] "CG에서 온 남자"…도민준, 초능력의 비밀 (종합)

[기타] | 발행시간: 2014.02.19일 13:09

[Dispatch=김미겸·김혜원기자] #1. 도민준(김수현 분)이 허공에 손가락을 휘저었다. 그러자 술병과 술잔이 공중에 둥둥 떠다니기 시작했다. 여기에 멈추지 않고 도민준은 말에 탄 채 하늘을 날았다.

#2. 도민준이 만취했다. 눈빛 만으로 아파트 전체의 불을 끄기 시작했다. 이어 유세미(유인나 분)의 광고가 걸린 빌딩 전체를 암흑으로 만들었다. 순식간에 강남구 초대형 정전 사태를 유발했다.

SBS-TV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 8회와 17회 속 이야기다. 도민준은 초능력을 가졌다. 물건을 마음대로 띄우고, 하늘을 날아다니며, 시간을 멈춘다. 손끝과 눈빛 만으로 위험에 처한 천송이(전지현 분)을 구하기도 한다.

도민준의 초능력. 별에서 왔기에 가능한 것일까.

'디스패치'가 SBS 아트텍 비주얼 디자인팀을 찾았다. 도민준의 눈빛이 되고 손끝이 되는, 바로 그곳이다. 이준석 차장의 설명을 바탕으로 도민준의 대표 초능력 ① 타임 스톱 ② 염동력 ③ 비행 능력을 파헤쳤다.



◆ 타임 스톱 : 시간을 지배하는 방법



도민준의 주특기는 '타임 스톱'(Time stop)이다. 약 1분 동안 시간을 멈출 수 있다. 이 초능력의 비밀은 '타임 슬라이스'(Time Slice)다. 같은 시간 다른 각도에서 연달아 촬영된 장면을 잘라붙여 보여주는 식이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주인공이 총알을 피하는 신을 떠올리면 쉽다.

이준석 차장은 "타임 스톱은 가장 공들인 CG 중 하나다"라면서 "쉽게 말해, '파노라마' 촬영을 떠올리면 된다. 액션 전용 카메라인 '고프로'를 이용한다. 최소 40대에서 최대 60대의 카메라가 동원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① 김수현을 40~60대의 카메라로 에워싼다. ② 각자의 각도에서 찍힌 장면을 매끄럽게 붙인다. ③ 중복된 장면, 반대편 카메라 등은 지운다. ④ 김수현을 블루 스크린에서 다시 찍고 (시간이 멈춘 상황에서 김수현 혼자 움직여야 하기에), ⑤ 이 장면을 멈춘 시간 속에 다시 넣는다.

눈과 비 등의 기상 상태는 CG 작업을 거친다. 4회 속 천송이의 선상 파티 신, 흩날린 눈발이 대표적인 예다. 움직이는 장면에서의 눈은 진짜였다. 하지만 타임 스톱 당시의 눈은 전부 CG였다. 같은 시간 여러 각도에서 찍힌 눈을 모두 지워내고 원하는 위치에 다시 그렸다.




◆ 염동력 : 물건을 지배하는 방법



영화 '해리포터'의 주문, '윙가디르움 레비오우사'를 도민준도 쓴다. 염동력, 즉 원하는 대로 물건을 띄울 수 있는 능력이다. 도민준은 이 능력을 7회 서재 신, 8회 조선시대 술집 신 등에서 사용했다.

이 초능력은 CG와 수작업의 산물이다. 사람, 대형 빗자루 등 큰 물체를 띄울 때는 와이어를 활용한다. 무게와 부피가 있기에 실제로 공중에 띄워야 리얼리티가 살아난다. 이후 후보정 단계를 거쳐 피아노 줄은 보이지 않도록 지운다.

반면 작은 물체는 일일이 CG로 그린다. 도자기, 책, 낙엽 등이 해당된다. 이준석 차장은 "도민준이 손짓을 하면 작은 물건들이 같은 각도로 두둥실 떠오르도록 연출했다"면서 "실제 물건처럼 무게감이 느껴지도록 하는 그리는 것이 포인트"라고 전했다.

사물의 디테일을 살리는 것이 관건이다. 이 차장은 "사물이 가짜처럼 느껴지는 것 자체가 제작자 입장에서는 방송사고"라며 "CG에서 이질감이 느껴지면 안된다. 떠 있는 모습보다 사물 자체의 디테일을 표현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쏟고있다"고 말했다.




◆ 비행 능력 : 하늘을 지배하는 방법



도민준의 주사는 초능력 남발(?)이다. 술에 취하면 초능력을 제어하지 못한다. 물건을 띄우거나, 급기야 말을 타고 하늘을 날아오르기도 한다. 8회에서는 지인이 건넨 혼돈주(조선시대 폭탄주)를 마시고 음주 공중 승마를 하기도 했다.

크로마키 기법으로 만든 장면이다. 아무 것도 없는 블루 스크린에서 인물의 움직임을 찍고 이후 배경 영상에 합치는 방식이다. 실제로 김수현은 일산 탄현 세트장에서 직접 말을 타고 달렸다. 배경은 밤하늘이 아닌 블루 스크린이었다.

그 다음은 CG팀의 몫이다. 김수현이 말을 타는 장면에서 배경을 지운다. 대신 밤 하늘의 배경을 삽입했다. 마치 공중에서 달리는 것처럼 합성한 것. 극적인 효과를 위해 하늘에 떠 있는 달도 직접 그려 넣었다.

이 장면을 만드는데만 꼬박 이틀이 걸렸다. 이 차장은 "크로마키 자체는 수월하게 작업이 가능하다. 배경만 지워내면 되기 때문"이라면서도 "그렇다고 대충 할 수 없다. 드라마 퀄리티에 부합하도록 노력했다. 예술성을 고려해 작업하느라 시간이 좀 더 걸렸다"고 전했다.




◆ CG의 미덕 : CG가 CG같지 않은 맛


드라마를 음식에 비유해보자. 배우들의 연기는 음식을 만드는 재료다. 작가와 PD는 요리사다. 그들의 요리법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그렇다면 CG는 향신료에 가깝다. 향을 통해 음식에 풍미를 더해주는 역할이다.

'별그대' CG가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꽃미남 외계인과 천방지축 여배우의 로맨스, 이 동화같은 스토리에 CG는 감칠맛을 더하고 있다. 그렇다고 과하지도 않다. 화면에 자연스레 녹아들고 있다. CG가 '실제'의 이니셜처럼 느껴진다.

실력파 제작진이 뭉친 결과다. 우선 장태유 PD는 미술을 전공했다. 예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배우들 사이에선 '장따고'라 불릴 만큼 장면의 퀄리티에 집중한다. 이기복 촬영감독도 든든한 지원군이다. 타임 슬라이스 기법을 리얼하게 구현한다.

SBS 아트텍 비주얼 디자인 팀은 "CG는 CG같지 않을 때가 가장 좋다"면서 "화면과의 이질감을 줄이는 게 목표다. 예를 들어 서울이 정전이 되고 전광판 모델이 바뀌어도 시청자는 CG를 떠올리지 않아야 한다. 이것이 CG의 미덕"이라고 말했다.

<사진=이승훈기자, SBS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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