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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치산, 우리도 몰랐던 한국문화의 진수를 말하다

[온바오] | 발행시간: 2014.03.06일 22:25

▲ 왕치산 서기

지난 5일 오후, 왕치산(王岐山) 서기는 전인대회 베이징대표단에 참가해 정부업무보고를 심의했다. 이 자리에서 인민대표 인민예술원 장허핑(张和平) 원장이 인민예술의 발전과 곤경을 말하자, 왕치산은 이렇게 말했다.

王岐山:你们都看网上时髦的那个剧,叫什么星星?

왕치산 : 당신들도 인터넷에 유행하는 그 드라마를 봤을 거이다. 무슨 별이라 부르냐?

代表:静默。

대표 : 침묵

有人小声:来自星星的你。

누군가 작게 말하길 : 별에서 온 그대

王岐山:对,来自星星的你。你看,你们官员都不知道。

왕치산 : 맞다. 별에서 온 그대. 당신 봐라, 당신들 공무원들은 모르고 있다.

全场:哈哈哈哈。

장내 : 웃음

王岐山:其实我就考虑一个问题,韩剧为什么占领了中国?为什么飘洋过海,影响了美国,甚至欧洲。前几年他们就出了一个江南style。

왕치산 : 사실 나는 한국드라마가 왜 중국을 점령했는지, 왜 바다 건너 미국 심지어 유럽까지 영향을 줬는지,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 봤다. 그들은 몇년전에 강남스타일을 내놓기도 했다.

全场:哈哈哈哈。

장내 : 웃음

王岐山:有时候我也有一段没一段看看韩剧,看半天我发现我明白了,韩剧走在咱们前头。韩剧内核和灵魂,恰恰是中国的传统文化的升华。是用电视剧宣传了中国传统文化的内容。

왕치산 : 나도 간혹 한국드라마를 한편씩 보는데 한참을 보고 나서 알았다. 한국드라마는 우리를 앞서 가고 있다. 한국드라마의 핵심과 영혼은 바로 중국전통문화의 '승화'이다. 드라마로 중국전통문화의 내용을 선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상은 왕치산 서기가 업무보고를 심의하는 자리에서 말한 내용이다.

베이징 시장을 역임한 왕치산 서기는 공산당 서열 6위, 중국 최고지도부인 상무위원회 7인 중 한명으로서 중앙기율위를 맡고 있다. 시진핑 정부의 포청천인 셈이다. 부정부패를 저지른 공무원에게는 시진핑 주석보다 더 무서운 존재이다.

왕서기는 한국드라마를 한참 보다보니 한국드라마가 중국전통문화를 승화, 요즈음 말로 업그레이드했음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한국드라마가 중국을 점령한 원인은 중국전통문화를 승화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공자의 나라, 중국에서도 공자를 존경한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유학의 나라를 세운 적이 없으며 과거 사회주의 시절, 반봉건 사회주의 혁명과정에서 공자를 땅에 묻고 모든 전통문화를 말살하려 했었다.

현대 중국인은 한국드라마에서 오히려 중국의 전통문화를 발견하고 있다는 것이다. 빠른 현대화 과정에서 아시아적 가치관이 무너지고 있는데 한국드라마에서 중국의 것을 재발견했다는 것이다.

전통문화가 누구의 것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국 전통의 가치, 정서를 계승발전한 한국드라마에서 현대문화의 영혼을 찾았다고 왕서기는 고백했다. 전통문화의 국적보다, 소유권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전통적 문화적 자산을 누가 계승발전하고 있는가이다.

한자문화권의 동아시아 나라들에서는 공통의 문화적 가치와 정신을 갖고 있다. 한국인인 우리가 감동 받는 드라마를 중국인 역시 똑같이 감동을 받고 있다. 우리는 그것을 계승했고 중국은 버렸기 때문에 중국을 앞설 수 있었다는 것이다.

왕서기는 우리도 몰랐던 우리 문화 콘텐츠의 가치를 짚어 준 것이다. 사회가 제아무리 자본주의화 되어도 인간으로서의 도리와 정신적 가치에 대한 갈증은 가실 수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별그대'라는 드라마를 본 적은 없지만 한국에서보다 중국에서 더 유명했던 것 같다. 방송파를 탄 것도 아닌데, 중국 전역이 별그대에 푹 빠졌던 것 같다.

드라마가 동아시아 대중의 공통적 관심사를 만들었다. 말과 글이 달라도 이제 인터넷을 통해 같은 문화콘텐츠를 보고 있다. 이렇게 아시아차원에서 또 하나의 전통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왕서기의 발언은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 정신문화적 가치. 양적 규모보다 중요한 것은 정신문화적 가치이며 작지만 대국을 앞설 수 있는 비결 또한 정신문화적 가치이다. '경제대국' 중국의 천문학적 돈으로도 채울 수 없는 그 무엇은 정신문화적 가치이다.

이는 내가 '소인대국(小人大国)'이 아니라 '대인소국(大人小国)'의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먼저 인간이 되어야..." 사람사회 최상의 가치는 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있다. 사람. 문화의 시대, 인간 본성을 추구하는 나라가 곧 시대를 주도할 수 있다. 경제는 용도가 가치를 만들지만 문화는 감동이 가치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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