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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만명 숨진 시리아 내전… “지구 최대 위기”

[기타] | 발행시간: 2014.03.14일 07:32

[동아일보]

3년간 난민 900만명 국내외 떠돌아… 어린이 100만명 질병-영양실조

우크라 美-러 대립에 해법 더 꼬여 “10년이상 지속” 비관적 전망도

“시리아 내전은 지구상 최대의 위기다.”

2011년 3월 시작된 시리아 내전이 15일로 3주년을 맞는다.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에도 시리아 내전은 멈출 줄 모른다. 최근 발생한 우크라이나 사태는 미국과 러시아 간 신(新)냉전기류를 조성함으로써 시리아 사태 해법 마련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종족과 종파 갈등, 강대국 간 대리전으로 복잡하게 얽힌 시리아 내전이 앞으로도 10년 이상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최악의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14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시리아 내전을 “지구의 평화와 안정, 인도주의를 위협하는 가장 큰 위기”로 규정했다.

○ ‘아랍의 봄’에서 국제분쟁으로

튀니지에서 시작된 민주화 혁명이 아랍 전체로 번지던 2011년 3월 15일 10대 소년들이 담벼락에 혁명 구호를 썼다는 이유로 체포되면서 시리아 민주화 시위가 촉발됐다. 이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민에게 정부군이 실탄을 발사하자 시위는 전국으로 확산됐다.

‘독재정권 대 민주화 세력’ 구도로 시작된 내전은 이란과 터키, 사우디아라비아가 개입하면서 중동지역의 종파 간 분쟁으로 확대됐다.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은 시아파의 분파인 알라위파로 시리아의 소수 종파(13%)이며 인구의 다수(73%)인 수니파는 반군 편에 섰다. 정부군은 이란과 레바논의 무장단체 헤즈볼라 등 시아파 연대로 반군을 공격했고 반군은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등 수니파 국가의 지원을 받아 맞섰다.

내전이 장기화하면서 반군 내부의 분열도 깊어졌다. 급진 이슬람주의 무장세력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와 나머지 반군 간의 대립이 격화됐다. 정부군과 반군은 올해 1월 국제사회의 중재로 ‘제네바-2’ 회담을 열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특히 내전은 화학무기와 ‘통 폭탄(barrel bomb)’으로 민간인까지 무차별 살상하는 더러운 무기들의 경연장이 됐다. 통 폭탄은 드럼통 안에 폭발물과 금속 조각 등을 채워 만든 폭탄이다. 그러나 미국은 지난해 금지선으로 설정한 ‘화학무기’를 알아사드 정권이 사용했는데도 군사개입을 하지 않아 외교력에 손상을 입었다. 시리아 타르투스 항에 해군기지를 가진 군사동맹국인 러시아가 알아사드 정권을 적극 감싸고 있어 사태 해결에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 시리아의 “잃어버린 세대”

유엔은 지난해 7월까지 최소 10만 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한 뒤에는 사망자 현황 파악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집계 작업을 포기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현재 14만 명이 숨졌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은 내전 피해를 본 어린이가 550만 명이라는 보고서를 11일 발표했다. 보고서는 12세 이상 어린이는 전투원으로 징집되고 있으며 100만 명의 어린이가 질병과 영양실조 등으로 고통을 받았다며 이들이 시리아의 ‘잃어버린 세대’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시리아 인근 국가로 난민 신청을 한 시리아인은 250만 명을 넘어섰다. 자국 내 난민도 650만 명 이상으로 추정돼 전체 2200만 명의 40% 이상이 국내외로 피란을 떠났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알아사드 정권은 ‘어부지리’를 노리고 있다. 알아사드는 6월 대선에 출마해 추가 7년 임기를 노리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러시아가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호하는 것을 보고 자신감을 얻은 알아사드 정권이 10년 이상 더 버티려고 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박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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