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칼럼 > 칼럼
  • 작게
  • 원본
  • 크게

짝퉁 재해석. "중국에 짝퉁이 있어 행복한 대한민국"

[온바오] | 발행시간: 2014.03.28일 23:49

▲ 롯데리아를 모방해 만든 롯디리아

짝퉁 : 고급 브랜드의 상품을 모방하여 만든 가짜 상품을 속되게 이르는 말.

짝퉁에 대한 한국어 사전의 뜻이다. 이를 뒤집어 해석하면 가짜 상품이 만들어지는 상품이 곧 고급 브랜드이다.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원조는 아이폰이다. 따지고 보면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는 아이폰의 짝퉁이다. 안드로이드 시스템은 I-os의 짝퉁이다. MS사의 퍼스널 컴퓨터는 애플컴퓨터의 짝퉁이다. 애플컴퓨터의 운영시스템도 잡스가 어느 연구소에서 보고 베겨온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들 후속작들을 짝퉁이라고 하지 않는다. 후속작을 만든 회사들이 고급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아이폰이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을 때, 아이폰 짝퉁만 있었다. 삼성 스마트폰의 짝퉁이 나오기 시작한 것은 갤럭시 시리즈가 시장의 호평을 받으면서이다. 삼성의 입장에서 짝퉁 제품이 처음 발견됐을때 기뻤을까? 아니면 화가 났을까? 현재 중국에서 거의 대부분의 짝퉁폰은 아이폰과 갤럭시폰이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며 세계인이 말춤을 따라 했다. 짝퉁 말춤을 추는 걸 보고 한국인은 어떻게 받아들였던가? 나가수, 아빠 어디가 등 국내 방송프로그램을 중국 방송국에서 사다가 비슷한 프로를 만들었다. 이것도 짝퉁이다. 그런데 짝퉁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돈을 지불했기 때문이다.

예쁘고 세련된 여학생을 따라 하는 주변 친구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주변 친구들이 따라서 같은 옷을 입으면 불쾌해 하며 더 이상 그 옷을 안 입는다. 그 심리는 뭘까?

왜 짝퉁이라며 무시할까? 왜 짝퉁은 뭔가 잘못됐다는 인식이 확산된 걸까? 독점의 욕심이 작용하고 있다. 유명 기업이 짝퉁 제품으로 손해를 봐도 해당 기업이 손해를 보는 것인데 왜 여론은 그 기업을 대신해서 짝퉁제품을 손가락질하고 있을까?

아이폰을 사용하는 사람이 있고 짝퉁 아이폰을 사용하는 사람이 있다. 짝퉁 사용자들이 짝퉁 제품이 없었다면 진품을 구입해서 사용했을까? 아이폰을 사용하는 사람은 짝퉁이 있어도 아이폰을 사용하고, 짝퉁을 사용하는 사람은 짝퉁이 없으면 아이폰을 사용하지 못한다. 시장이 다르다.

십년전에 MSN을 통해서 우연히 재미화교 여고생과 챗팅을 한 적이 있다. 한국 가요 광팬이었다. 한국가요를 좋아한다고 해서 내가 좋아하는 타이완, 홍콩 가수를 말하니 경멸하는 투로 말했다. 자기도 처음에는 타이완, 홍콩 가수를 좋아했는데 알고보니 자기가 좋아한 노래가 한국가요를 번역한 것이라는 걸 알고 배신감을 느꼈다고 했다.

한국시장은 중국시장의 짝퉁을 경계하며 문을 걸어잠글 궁리를 하고 있다. 자기만 돋보이고 싶어하는 여고생의 소견머리이다. 중국시장에서 짝퉁이 만들어지면 만들어질수록 한국시장을 찾는 중국소비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이치를 모르고 있다.

가령 미샤화장품의 똑같은 제품이더라도 서울 명동에서 구입한 것과 베이징에서 구입한 것의 가치를 비교하면 같지않다. 똑같은 상품임에도 어디에서 판매되는가에 따라 상품의 이미지와 가치가 달라진다.

짝퉁이 많은 시장에서 유통되는 상품의 전체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중국시장에는 짝퉁이 있기 때문에 진품도 의심이 간다. 중국 관광객이 중국에도 있는 명품을 서울이나 홍콩에서 사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유도 있지만 진품만 거래된다는 시장에 대한 믿음때문이다. 중국의 유명 브랜드인 마오타이주를 중국인은 외국 공항에서 많이 구입해 온다. 이유는 중국 국내에서는 백화점, 공항에서도 가짜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국 상품의 짝퉁이 중국시장에 많으면 많을수록 진짜를 사러 더 많이 오게 될 것이다. 동대문패션타운에서 여성의류를 판매하는 스크류볼에서는 한국에서 만든 제품만 취급하는데, 중국산 혹은 동남아산 제품보다 더 비싸게 판매한다. 중국소비자들은 한국산을 확인하고 1,2만원 더 비싼데도 구입한다.

중국시장은 브랜드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이다. 브랜드가 소비자의 상품 신뢰의 담보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중국시장의 특성은 중국농산품과 비교해 한국 농산품이 시장 경쟁력이 비교우위에 있다는 근거이기도 하다.

중국시장 환경을 관찰하면 한국 전자제품보다 농산품이 오히려 더 큰 경쟁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중국에서 몸 생각하고 퀄러티 따지는 소비층이 두터워졌고 먹는 걸 갖고 장난 치는 황당한 사건들이 자주 보도되면서 국내식품에 대한 신뢰가 바닥 났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에서 베이징에 출장 온 지인이 베이징의 공기를 두고 "이런데서 어떻게 사냐?"며 실망이라고 투덜거렸다. 베이징의 공기가 안 좋을수록 서울에 득이 되니 실망할 일이 아니다. 베이징, 상하이, 서울은 한 지역에 분포돼 있다고 볼 수 있다. 베이징이나 상하이가 스모그로 인해 도시생활환경이 열악해질수록 서울은 비교 우위에 서게 된다.

스모그 도시에서 살고 있는 사람도 있는데, 며칠 출장 혹은 여행 와서 왜 그렇게 불평이 많은가? 동아시아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도시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다. 상대팀이 호흡이 어려울 정도로 컨디션 난조를 보이는데, 불평을 할 일인가? 베이징 시민은 불평할 일이지만 서울 시민이 불평할 일이 아니다.

과거에는 국가간 장벽이 높아서 소비자의 이동이 원활하지 못했다. 동아시아 통합시장의 시대로 발전하고 있다. 과거, 상품을 수출하는 시대와 미래, 소비자를 수입하는 시대의 시장환경과 부창출 방식은 다르다. 중국 중산층 이상의 고소득층이 서울을 방문하는 횟수는 급속도로 증가할 것이다. 미래시장은 상품 차별화보다 시장 차별화가 더 중요하다.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75%
10대 0%
20대 0%
30대 50%
40대 25%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25%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25%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 길림일보사와 한국강원일보사, 전략적 협력 협정 체결 5월17일, 길림일보사와 한국 강원일보사는 한국 강원도에서 친선관계 체결 3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을 체결, 쌍방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올해는 길림성과 한국 강원도가 우호적인 성도(省道)관계를 수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7년째 기러기 아빠" 윤다훈, 부인·딸·손녀 '캐나다 뒷바라지' 충격 근황

"7년째 기러기 아빠" 윤다훈, 부인·딸·손녀 '캐나다 뒷바라지' 충격 근황

사진=나남뉴스 레전드 시트콤 '세 친구'의 주역이었던 윤다훈이 이동건과 만나 기러기 아빠 근황을 공개했다. 최근 방송한 SBS '미우새'에서는 윤다훈이 오랜만에 출연해 오랜 인연 이동건과 만남을 가졌다. 윤다훈은 "7년째 기러기 아빠, 할아버지로 지내고 있다. 큰

"카페는 아무나 하나" 이동건, 제주도 '사업 도전' 2억 대출 충격

"카페는 아무나 하나" 이동건, 제주도 '사업 도전' 2억 대출 충격

사진=나남뉴스 배우 이동건이 드라마 업계 불황을 언급하며 제주도 카페 창업 의지를 드러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오는 19일 방송하는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카페 창업에 나선 이동건의 도전기가 공개된다. 이날 이동건은 진지하게 카페 창업에 대한 열정을

"둘이었지만 혼자였다" 고현정, 재벌家 정용진과 '신혼생활' 최초 고백

"둘이었지만 혼자였다" 고현정, 재벌家 정용진과 '신혼생활' 최초 고백

사진=나남뉴스 배우 고현정이 신세계 회장 정용진과의 신혼 생활을 최초로 고백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7일 고현정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고현정'에 일본 도쿄를 방문한 브이로그를 올리며 신혼 생활을 회상했다. 영상 속 고현정은 여러 행사장을 오가며 바쁘게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