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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4층 격실에 있던 학생들 모두 구명조끼 입은채로…”

[기타] | 발행시간: 2014.04.21일 09:34

[동아일보]

[긴박한 구조 현장]

복도 진입 성공… 방 일일이 확인 “물살 거세 수경 벗겨질 정도”

안내線 5개로 늘면서 수색 활기… 공기 주입 작업은 지지부진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 나흘째를 맞은 19일 오후 11시 48분. 가라앉은 세월호 4층 중앙의 한 격실 유리창이 ‘쩡’ 하고 깨지는 소리가 바닷속에 울려 퍼졌다. 민간 잠수요원이 손에 쥔 손도끼가 단단해만 보이던 세월호의 유리창을 가른 것이다.

유리창 안쪽에는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기 위해 이 배에 탔던 경기 안산 단원고 남학생 3명이 짙은 어둠 속에서 떠다니고 있었다. 격실 내부로 진입한 잠수요원들이 학생의 몸을 밀어냈다. 학생들은 모두 구명조끼를 입은 채여서 유리창 밖으로 나오자 ‘둥실’ 하고 떠올랐다. 잠수요원들은 학생들이 바닷속을 떠돌지 않도록 서둘러 몸을 붙잡았다.

이날 민관군 합동 구조팀은 유리창을 깨고 처음으로 선체 내부에 있던 시신을 수습하는 데 성공했다. 잠수조의 산소공급관을 해상에서 관리하면서 학생들의 시신을 수습했던 해병대 출신 민간 잠수부 이모 씨(30)는 20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학생들은 유리창 쪽에 모여 있었다. 창문은 생각보다 쉽게 깨졌다”는 잠수조의 말을 전했다. 그는 또 “어두워서 바로 형태를 구분하지는 못했지만 학생들의 시신은 크게 훼손된 곳은 없었다”고 말했다.

19일 낮까지만 해도 수색은 난항을 겪었다. 구조팀은 함정 192척과 항공기 31대를 동원해 해상 수색을 했지만 강한 조류와 강풍 등 기상 악화로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잠수팀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수색에 참여한 민간 잠수부 황장복 씨(47)는 “5m 정도만 내려가도 조류 때문에 수경이 벗겨지고 산소호흡기도 밀려나갈 정도”라며 “물살이 너무 세서, 가지고 내려간 장비를 놓칠 뻔한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악화된 여건으로 인해 민간 잠수부 77명은 아예 수색에 참여하지 못하고 이날 오후 2시 10분 해경3012함에서 내려야 했다.

선체 수색작업에 속도가 붙은 것은 잠수부들을 세월호로 인도하는 가이드라인이 5개로 늘어난 20일부터였다. 가이드라인은 세월호 선체의 측면 중앙 부위에 1개, 선수 부분에 2개 등 모두 5개가 설치됐다.

이 가이드라인을 타고 잠수한 요원들은 20일에만 선내에 있던 시신 16구를 선체 밖으로 꺼내 수면 위로 올려 보냈다. 안타깝게도 생존자는 없었다. 해경 관계자는 “여러 개의 루트가 개척되면서 여러 팀이 다발적으로 잠수해 무작위적으로 실종자를 발견하고 있다”면서도 “한 명의 실종자가 발견돼도 그 뒤에 몇 명이 있는지는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구조팀은 선체와 해상에서 20일에만 22구의 시신을 수습했다. 잠수부들은 선체 4층 객실 복도 진입에도 성공해 방들을 하나씩 확인했다. 해경은 승객들이 많이 머물렀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에 수색을 집중할 예정이다.

시신 수습과 달리 선내에 생존해 있을 수 있는 승객들의 연명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올리려는 노력은 빛을 보지 못했다. 선체 내부에 살아 있을 수 있는 실종자를 위해 세월호에 공기를 주입하는 작업은 19일 오전 중단된 채 20일까지 재개되지 못했다. 18일 세월호 조타실 등에 연결돼 선체 내로 공기를 주입하던 호스에 문제가 발생한 것. 해경 관계자는 “세월호가 선수까지 침몰되고 위치마저 바뀌면서 호스에 이상이 생겼다”며 “처음 것보다 용량이 더 큰 에어 콤프레셔가 대형 크레인에 있어서 다시 공기 주입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도=이건혁 gun@donga.com·조종엽 기자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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