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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두만강(외 4수)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4.05.22일 12:30
연길 김학송



  하얀 오두막 등에 업고

  자벌레는 기어간다



  하늘아래 첫 부락에서 길 떠나

  흰 발에 흰 나막신 걸치고



  하아얀 소리표가 되여

  동토의 미명 가로 질러



  자벌레는 기어간다

  알수 없는나라, 꿈의 나라로 간다





  일출



  새벽바람은

  누굴 위해

  피리를 부나?



  안개의 숲속에서 누군가

  암흑의 시를

  읊조리고 있는데…



  보이잖는 큰 손이

  어둠을 목 죄이니



  동산의 자궁에서

  익은 해

  굴러 나온다





  나의 살던 고향은



  살포시

  드러눕는 멧산



  와서

  구름 노닐고,



  먼데

  달구지 삐거덕이면



  컹컹

  솟는 누렁이



  잦은 꼬리질에

  달이 뜬다





  삼복



  태양이 초대장을 보내왔다

  여름의 집으로 놀러오라고



  옥수수며 수수며 기장들이

  햇살 타고 솟구치어

  하늘의 문을 노크한다



  무더위가 춤 추는

  사래 긴 더기밭에서

  로자가 없어

  허대는 나그네는



  계절의 솥에

  팥죽땀 쏟아넣고

  주저로운

  농부의 삶을

  끓이고 있다





  외날썰매



  동지섣달,

  외날썰매에 몸을 실었다

  얼음의 이마빡에 궁둥방아 찧으며

  세월의 뒤안길 달린다



  미끌미끌 아슬아슬

  삶도 얼음판이다

  평형을 잘 잡아야

  넘어지지 않는다

  몸을 낮춰야 바람으로부터 자유롭다

  간혹 넘어지면 아픔 털고 일어서야 한다

  결코 머뭇거리거나 눈물을 보여선 안된다

  스스로 빚은 고드름이 너의 눈 멀게 하고

  두려움의 무게가 너의 몸을

  미지의 얼음속에 결박시킨다



  힘들수록 신나는게 외날썰매다

  겨울의 날개가 외날썰매다

  달리는 옛말이 외날썰매다

  녹지 않는 노래가 외날썰매다

  빙판 위의 인생이 외날썰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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