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농약급식 대책회의 참석하고도 거짓말"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김하경 인턴기자 = 새누리당 서울시장 정몽준 후보가 29일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에게 '농약 급식'문제에 대해 총공세를 퍼부으면서 막판 뒤집기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정 후보는 박 후보가 친환경유통센터에서 납품한 식재료에서 잔류 농약이 검출된 사실을 일부 시인한 데 대해 '말바꾸기' '거짓말'이라고 몰아붙이면서 사과를 요구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였다. 박 후보가 감사원 감사 결과와 관련해 두 차례나 대책회의를 하고도 모르쇠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정 후보는 이날 25개 구청장 후보와 함께 서울시청 정문 앞에서 '농약급식' 관련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거짓말로 공약을 은폐하려는 박 후보는 천만 서울시민 앞에서 사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농약급식이 서울시내 여러 학교에서 광범위하게 이뤄졌다는 사실을 감사원으로부터 통보받지 못해 몰랐다는 주장이 명백한 허위 사실이었던것으로 서울시 내부 회의 자료를 통해 밝혀졌다"며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분이 명백한 사실에 대해 1000만 시민 앞에서 공개적으로 거짓말을 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서울시는 지난 12월과 올해 1년 두 차례에 걸쳐 감사원 결과 발표를 앞두고 대책회의를 갖고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운영했던것으로 밝혀졌다"며 "박 후보는 지난 12월 대책회의를 직접 주재했고, 올해 1월에는 TF를 만들어 여론 조작과 은폐까지 계획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사고 있다. 사실이라면 심각한 범법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두 차례나 대책회의를 열고 TF팀을 운영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전 보고를 받지 못했다는 박 후보의 주장은 명백한 거짓말"이라며 "박 후보는 진실을 공개하고 머리 숙여 사죄해야 한다. 회의록과 TF팀이 제시한 결과보고서를 공개하고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법적·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 역시 "저도 겪어봐서 아는데 박 후보의 모르쇠와 거짓말에 대해 다시 한 번 짚어봐야 한다"며 "박 후보의 거짓말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된다. 또 대변인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직접 말씀하시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특히 정 후보는 서울 친환경유통센터의 인력과 장비를 보강하고, 학부모들이 참여하는 학부모 식품 안전 감시단을 구성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또 농약이 잔류된 식자재를 납품한 업체는 즉시 자격 박탈은 물론 법적 책임을 추궁키로 했다.
정 후보는 이날 서대문구 미동초등학교를 찾아 급식 재료 검수 현장을 점검하는 자리에서 "농산물이 입고된 후 자체 안전성 검사를 실시할 수 있는 시간이 짧고, 검사 인력과 장비도 제한돼 있어 잔류 농약이 검출된 사례가 많다"고 우려를 건넸다.
아울러 정 후보는 여의도 용산빌딩 캠프에서 권욱 초대 소방방재청장을 총괄본부장으로 하는 '정몽준 서울시 안전대책본부'를 꾸리면서 '안전 행보'도 가속화했다. 대책본부는 지하철과 노후건축물, 학교시설, 복지시설, 취약지역, 식품안전대책본부 등 7개로 구성될 예정이다.
한편 정 후보는 박 후보의 부인인 강난희 여사의 국내 체류가 확인된 데 대해선 "서울시장 후보의 부인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안 나타내니 시민들이 궁금해 할 수 있다"며 "평소 사회활동을 활발히 하시는 분이 공적인 활동을 안 하신다면 편차가 크지 않느냐"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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