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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누가 새차 사?' 불티나는 중고차 시장

[기타] | 발행시간: 2012.03.23일 03:06

年16조 시장 급성장 - 불황으로 실속형 소비 늘고 차 성능 좋아지며 중고 인기

달라진 유통 구조 - 인터넷서 꼼꼼히 따져보고 전문매장서 구매 일반화

비싸게 되팔려면 - 검은색·흰색 등 무채색 세단, 최대 100만원 이상 더 받아

지난해 국내 중고차 거래 건수는 전년보다 19.4% 급증한 326만건으로 사상 최대치였다.

중고차 매매업자가 개입돼 중복 계산된 경우를 제외하면 실제 거래된 중고차 대수는 232만대로 추산된다. 작년에 팔린 신차(160만대)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중고차 1대당 거래 단가는 평균 700만원이고, 연간 시장은 16조원 규모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신차보다 많이 팔리는 중고차

고양시 일산서구 덕이동에 있는 SK엔카 중고차 매매장. 출시된 지 얼마 안 된 신차와 각종 수입차가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김은정 기자 ejkim@chosun.com

중고차 시장이 급성장한 것은 최근 2~3년 사이. 그전까지는 신차 등록 대수가 많은 해에 중고차 대수도 많은 경향을 보였다. 이미 차를 갖고 있던 사람이 새 차를 살 때 보통 기존 차를 중고차 시장에 내놓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2년간 신차 판매가 크게 늘어나지 않았는데도 중고차 판매는 증가했다. 국토해양부 박경철 자동차정책과장은 "2010년부터 시·도 경계를 넘어 팔려나간 중고차 거래도 집계하기 시작한 영향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중고차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신차 가격은 큰 폭으로 오르는 반면, 가계 부채가 늘어 구매력이 낮아진 소비자들이 중고차로 눈을 돌리는 '실속형 소비'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동차의 평균 성능이 예전보다 좋아진 점도 거래 증가 이유다.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2003년 5년 7개월이었던 신차 교체 주기가 2010년에는 7년 4개월로 길어졌다. 중고 시장에 나와 주인이 바뀐 차는 다시 7년여 더 운행되다 평균 14년 만에 폐차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에는 20만㎞를 타도 특별한 문제가 없을 만큼 내구성이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서 '찜'하고 매장으로

중고차 유통 구조도 변하고 있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사전에 꼼꼼한 정보 탐색 기간을 거친 뒤, 사이트와 연계된 오프라인 매장 또는 개인에게서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SK엔카·보배드림·오토인사이드 등 대형 온라인 중고차 정보 사이트가 늘어나 '레몬마켓'의 특성이 흐려지고 있는 것이다. 레몬마켓은 판매자보다 제품에 대한 정보가 적은 소비자들이 속고 살 가능성을 우려해 싼값만 지불하려 하고, 이 때문에 실제로 저급품만 유통되는 시장을 말한다. 미 속어로 '레몬'은 불량품을 뜻한다. 시큼하고 맛없는 과일이란 뜻에서 유래했다.

하지만 서울 양재동 오토갤러리, 대구 엠월드, 인천 엠파크 등 중고차 전문 복합 단지가 속속 생겨나면서 중고차 시장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정비와 튜닝까지 한군데서 할 수 있는 '중고차 문화'도 생겨나고 있다.

회사원 배모(35)씨는 최근 온라인 동호회를 통해 1800만원짜리 소형 수입 중고차를 샀다. 예산 상한선을 2000만원으로 정한 뒤, 여러 수입차 동호회 사이트를 3개월간 돌아보다 마음에 드는 매물을 발견하고, 동호회와 연계된 매매업자에게 연락을 했다. 배씨는 "다른 회원들이 거래한 이력을 볼 수 있어 안심이 됐다"고 전했다.

◇무채색·세단 중고차 시장서 인기

국내 최대 중고차 사이트인 SK엔카에 가장 많이 등록돼 있는 중고차는 구형 그랜저(TG)다. 2009년식 배기량 2.7리터(L) 모델이 17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신차 판매 당시보다 가격이 38.9% 떨어졌다. 하지만 같은 기간 비슷한 배기량의 수입차 가격 하락폭(감가율)이 최고 50%에 이르는 것도 있어 그랜저의 중고차 가치는 괜찮은 편이다.

생계형 자영업자가 많이 찾는 포터나 봉고차도 중고차 시장에선 인기다. 경차부터 준중형차까지는 색상에 대한 선호도 차이가 크지 않지만, 중·대형차부터는 동일 모델도 색상에 따라 최소 50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 넘게 가격 차이가 날 수 있다.

SK엔카 최현석 이사는 “한국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색은 검은색·은색·흰색 등 무채색”이라고 말했다. 중고차로 팔 때 받을 돈을 생각한다면 무채색 차를 사는 게 유리하다는 얘기다.

중고차 거래가 늘면서 업체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기존 중고차 매매 사업자들은 울상이다. 서울자동차매매사업조합 관계자는 “전국에 4000개가 넘는 중고차 거래 업소가 난립하고 있는 데다 각종 온라인 사이트가 오프라인 거래를 가져가버려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ej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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