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IT/과학 > 과학일반
  • 작게
  • 원본
  • 크게

[사이버 보안 '비상'] 해킹 방어에 2013년에만 1100억弗…전세계 '사이버 범죄' 몸살

[기타] | 발행시간: 2014.06.07일 03:31

해킹당한 美기업 2년새 2배…손실 급증

보안전문가 '금값'…러·中, 해외인력 영입

미국 법무부는 지난 2일 세계적으로 악명이 높던 러시아 해커 예브게니 미하일로비치 보가체프(30)를 기소했다. 그가 이끄는 해커 집단이 최소 12개국에서 ‘게임오버 제우스’라는 악성코드를 퍼뜨려 최소 1억달러(약 1022억원)의 돈을 가로챘다는 이유다. 미 법무부는 지난달 중국 인민군 장교 5명을 해킹 등 산업 스파이 혐의로 기소하기도 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전 직원인 에드워드 스노든이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 개인정보 수집 을 폭로한 지 1년. 사이버 보안 우려가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사이버 범죄가 기업 및 국가 간 전쟁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사이버 보안 공포’ 최고 수준

각국 정부가 자국 기밀 보호에 집중하는 동안 개인과 민간 기업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사이버 보안 위협을 느낀다고 신고한 기업은 2년 새 두 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6월부터 1년간 모두 1174곳. 민간 은행과 에너지 기업, 유통업체 등 업종도 다양해졌다.

미국 유통업체 타깃은 지난해 말 해커들의 공격을 받아 4000만명의 신용카드 정보와 7000만명의 집 주소, 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도둑맞았다. 명품 백화점 니먼마커스도 110만명의 고객 카드 정보가 유출됐고, 이 중 2400여장의 카드가 부정 결제에 쓰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해커들이 국가 기밀뿐 아니라 일반 기업과 개인 컴퓨터에 쉽게 침입하면서 ‘사이버 보안 공포’의 체감 지수는 최고 수준에 달했다”고 전했다. 사이버 보안 관련 비영리단체인 시큐리티어페어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사이버 테러 방지와 대응에 들어간 비용은 최소 1100억달러(약 112조4000억원)로 추산된다.

FT는 “미국만 봐도 기업 해킹에 따른 경제 손실 규모가 연 280억~1200억달러(약 28조~123조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화이트 해커’ 양성·영입 바람

사이버 공격의 규모가 커지고 수법도 날로 진화하면서 정부의 보안 강화 움직임도 빨라졌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해 사이버 전쟁 전담 조직인 ‘사이버 사령부’를 만들었다. 900명 수준이었던 사이버 보안 인력을 2016년 4900명까지 증원할 계획이다. 올해 예산만 4억4700만달러(약 4568억원)로 지난해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 이 조직은 국방뿐만 아니라 경제에 큰 파급이 있는 민간 기업 사이버 공격과 방위도 맡는다.

유럽은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 각국 정보가 미국으로 흘러들어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유럽의 자체 통신망 구축을 논의 중이다. 인도는 올 들어 사이버 보안 전문가를 5000명으로 확대해 6개 정부 기관에 배치하기도 했다.

국가 간 협력 체계도 확대되는 추세다.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영국은 FBI와 긴밀히 협조 중이다. 올초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인터넷 이용자 권리 보호를 위한 국제기구 ‘인터넷거버넌스위윈회’도 출범했다.

악성 해킹에 대응하는 보안 전문가인 ‘화이트 해커’를 키우거나 영입하려는 경쟁도 치열하다. NSA나 CIA, FBI 등 정부기관의 채용이 늘면서 미국 동부 아이비리그 대학들은 컴퓨터 보안 프로그램 등 교육과정을 신설하는 추세다. 포천지는 “학사 학위로 이 분야에서 일하는 졸업생의 초봉은 약 8만8000~10만달러 선”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중국 이란 등 일부 국가 정보조직은 최근 금전적 보상을 미끼로 영국 정부기관과 기업의 정보기술(IT) 인재들을 스카우트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 세계 지식정보 보안시장은 2007년 이후 연평균 12.8%씩 성장 중”이라며 “세계 사이버 보안 시장 규모는 이미 3314억달러(약 338조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 시장은 2016년 4929억달러까지 커질 전망이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한국경제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가수 이승기가 장인의 주가 조작 논란과 관련해서 공식 입장을 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승기의 장인은 배우 견미리의 남편이자 배우 이다인의 아버지로 지난 2014년 11월부터 2016년 2월 코스닥 상장사를 운영하면서 견미리와 중국계 자본이 회사 유상증자에 참여한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연길공항, 2023년 최우수 공항으로 선정

연길공항, 2023년 최우수 공항으로 선정

연길조양천국제공항 외부 모습 6월 14일, CAPSE(민항 려객봉사 평정 기구)가 주최하고 항주공항이 협조한 2024 CAPSE 년간 정상회의가 항주에서 개최되였다. 회의에서 제10기 CAPSE 항공봉사 순위를 공개한 가운데 연길조양천국제공항(이하 연길공항)이 2023년도 최우

장백산약선식당 곧 개장

장백산약선식당 곧 개장

6월 17일, 안도현당위 선전부에 따르면 안도현 신합향 길방자촌에 위치한 ‘중국건강 좋은 향촌 대상’—장백산약선식당의 건물 주체공사가 곧 완공되는데 이는 향촌 다기능 재택 약선식당이 곧 운영에 투입됨을 상징한다. 식당+양로, 민생실사 실제에 락착 식당은 ‘애심식

"경찰이 피해자 연락처 안줘서" 김호중, 합의 늦어진 이유 '또 남 탓'

"경찰이 피해자 연락처 안줘서" 김호중, 합의 늦어진 이유 '또 남 탓'

가수 김호중이 최근 음주 뺑소니 혐의 등으로 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사고 발생 후 약 35일만에 피해자와 뒤늦게 합의한 이유를 '경찰 때문'이라며 경찰 탓을 해 화제가 되고 있다. 경찰은 이에 "본인이 노력하지 않은 것"이라며 자신들은 규정대로 했다는 입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