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김현록 기자]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운명처럼 널 사랑해'의 장혁 장나라, '천국의 계단' 당시의 권상우 최지우, '케 세라 세라' 당시의 에릭 정유미, '호텔킹'의 이동욱 이다해, '조선총잡이'의 이준기 남상미 / 사진=스틸컷, 화면캡처 등


2012년 영화 '도둑들'에서 연상연하 미남미녀 도둑커플로 '썸'을 타다 '별에서 온 그대'로 대박을 터뜨린 전지현과 김수현이 기폭제가 된 걸까. 요즘 브라운관에는 옛 '케미 남녀'의 재회가 유행이다. 인기 드라마에서 남녀 주인공으로 호흡을 맞추며 사랑받았던 선남선녀 스타들이 2014년의 브라운관에서 약속이나 한 듯 다시 만났다. 짧게는 7년 만에, 길게는 11년 만에 만난 옛 커플들은 또 흥할 수 있을까.

◆ 심각해졌어요~ '호텔킹' 이동욱- 이다해

현재 방송 중인 MBC 주말특별기획드라마 '호텔킹'의 두 주인공 이동욱과 이다해는 9년 만에 만나 호흡을 맞추는 사이다. 2005년 말부터 2006년 초까지 방송됐던 SBS '마이 걸'에서 먼저 만났다. 당시 냉철한 사업가와 귀여운 거짓말쟁이로 톡톡 튀는 로맨틱코미디를 그려냈던 이동욱과 이다해는 2번째 작품에서 확연히 심각해졌다. 숨 막히는 음모 속에 호텔을 지킨다는 공동의 목표를 갖게 된 총지배인과 상속녀로 분해 오해와 화해, 갈등과 협조를 거듭하고 있다. 까르르 웃을 일이 사라졌음에도 케미 자체는 확고하다는 평이다.

◆ 이번엔 조선의 사랑..'조선총잡이' 이준기-남상미

오는 25일 첫 방송을 앞둔 KBS 2TV 수목드라마 '조선총잡이'의 이준기 남상미도 주연 호흡이 2번째. 2007년 방송됐던 MBC '개와 늑대의 시간'에서는 복수를 위해 스스로를 버린 남자와 그의 두 모습을 모두 사랑한 여인으로 분해 처연한 사랑을 그렸다. 격변의 조선 말을 배경으로 한 '조선 총잡이'에서도 이들의 사랑은 평탄치가 않을 전망이다. 이준기는 조선 제일 검객의 아들로 태어나 총을 든 민족의 영웅이 되어가는 주인공, 남상미는 그를 사랑하는 여인이 됐다. 공개된 포스터만으로도 느낌이다.

◆ 시간만큼 성숙(?)해졌다..'운명처럼~' 장혁-장나라

가장 오랜만에 만난 커플, 장혁과 장나라도 있다. 2002년 SBS '명랑소녀 성공기'로 큰 사랑을 받았던 두 사람은 다음 달 첫 방송을 앞둔 MBC 새 수목미니시리즈 '운명처럼 널 사랑해'에서 무려 12년 만에 재회했다. 과거 내세울 것 하나 없는 긍정녀와 까칠한 재벌2세였던 두 사람의 처지는 2014년이라고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장나라는 착한 것 하나밖에 내세울 것 없는 부실녀로, 장혁은 재벌가 완벽남이 돼 '운명처럼 널 사랑해'를 이끈다. 물론 내용은 딴판. 생면부지의 남녀가 임신 때문에 모진 후폭풍을 맞는 이야기다.

◆ 지고지순→치명적..'유혹' 권상우-최지우

2003년 '천국의 계단'에서 슬픈 사랑의 주인공이 돼 아시아 팬들을 사로잡았던 권상우와 최지우도 드라마 재결합 커플 대열에 합류했다. 인생의 벼랑 끝에 몰린 한 남자가 거부할 수 없는 매혹적인 제안을 받고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면서 이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SBS 새 월화드라마 '유혹'을 통해서다. 지고지순한 남녀의 사랑 이야기로 아시아를 사로잡았던 두 사람은 이번엔 치명적이고 위험한 사랑을 그린다. 권상우는 빚으로 곤경에 처한 유부남으로, 최지우는 카리스마 있는 독신 여성 사업가로 분해 달라진 케미를 선보일 예정이다.

◆옛 연인에 딱이야..'연애의 발견' 에릭-정유미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연애의 발견'에 출연하는 에릭과 정유미의 인연 역시 오래됐다. 두 사람은 2007년 방송된 MBC '케세라세라'에서 남녀주인공으로 호흡을 맞춘 지 7년만에 다시 로맨스 드라마로 만났다. 당시 에릭과 정유미는 현실적인 남자와 어수룩한 여자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이번 '연애의 발견'에서는 의미심장하게도 관계를 정리한 옛 연인으로 등장할 예정. 극 설정을 감안하면 더할나위 없는 관계의 두 남녀배우가 캐스팅된 셈이다. 풋풋했던 두 사람의 케미가 이번엔 어떤 모습으로 발전해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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