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AP/뉴시스】19일(현지시간) 미 시카고대학 동양연구소가 제공한 사진으로, 지난 2010년 시리아 북부에 있는 한 무덤에서 발굴된 6200여 년 전의 해골을 보여주고 있다. 고고학자들은 이 어린이 유골의 골반 부위에서 기생충알 한 개를 발견했다면서 이는 농사용 관개 시스템을 처음 사용한 6200여 년 전부터 이미 인간이 기생충 감염됐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2014.06.20
【런던=AP/뉴시스】유세진 기자 = 과학자들이 6200년도 더 된 유골에서 기생충 알을 발견, 전세계 2억 명 이상이 고통받고 있는 기생충 감염이 이미 6200여년 전에도 있었다는 증거를 찾아냈다. 이는 지금까지 발견된 기생충 감염 증거 가운데 가장 빠른 것이다.
고고학자들은 시리아 북부에서 발견된 6200여년 전 어린이의 골반 부위에서 기생충 알을 발견했다.
6200여년 전은 인류가 경작을 위해 처음으로 관개 시스템을 이용하기 시작한 때로 과학자들은 관개 시설 이용으로 물 속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기생충이 인간 몸으로 침투하는 일이 증가하고 주혈흡충증 등 수중 편형기생충에 의한 질변도 늘어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 대학 중동고고학 교수인 길 스타인은 "관개 시설은 중요한 기술적 발전이지만 의도하지 않았던 결과도 가져왔다. 식량 증산의 대가로 더 많은 질병을 부른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관개 시설 이용으로 모기 유충이 자랄 수 있는 웅덩이 등이 늘어나면서 이 시기에 말라리아와 같은 다른 질병들도 성행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발굴 결과를 정리한 피어스 미첼은 고대 농경사회가 실수로 편형기생충을 세계적으로 전파한 셈이 됐다며 현재에도 일부 개발도상국들에서는 편형기생충으로 인한 질병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랜싯 전염병 저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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