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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전 회장 부인 권윤자씨가 21일 오전 경기 성남시 금곡동 소재 주상복합 아파트서 체포돼 인천지방검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다. © News1 손형주 기자
특경법상 배임·횡령 혐의…2시부터 영장실질심사
290억원 빼돌려 트라이곤코리아 부당 지원 혐의
권씨 도피 돕던 구원파 여신도 2명도 영장심사
(인천=뉴스1) 진동영 기자 =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부인 권윤자(71)씨의 구속여부가 오늘 결정된다.
인천지방법원은 24일 오후 2시 안동범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권씨에 대한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또 권씨의 도피를 도운 기독교복음침례회(세칭 구원파) 여신도 2명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도 함께 진행된다.
권씨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권씨에 대한 구속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유 전회장 계열사 중 하나인 '달구벌' 대표인 권씨는 회사자금 등을 이용해 2010년 동생 오균(64·구속)씨가 대표로 있던 트라이곤코리아에 290억여원을 부당하게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트라이곤코리아는 유 전회장의 장남 대균(44)씨가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권씨는 구원파 신도들의 명의를 도용해 금융권 대출을 받아 트라이곤코리아 지원에 사용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권씨는 계열사 자금 15억여원을 빼돌린 혐의(횡령)도 받고 있다. 검찰은 권씨가 횡령한 자금으로 건강식품 판매업체인 '흰달' 유상증자에 투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 구원파 신도들 사이에서는 권씨가 달구벌뿐만 아니라 유 전회장 계열사 전반의 자금 흐름에 영향을 미친 '막후 실세'였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른바 '7인방'으로 불리는 김한식(72) 청해진해운 대표 등 유 전회장의 핵심 측근 7명의 모임에서도 주요 결정은 유 전회장이 내렸지만 자금과 관련된 문제는 권씨가 모두 맡았다고 한다.
권씨는 도피 중인 유 전회장의 장남 대균(44)씨의 도피에 상당한 도움을 준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대균씨와 함께 도피행각을 벌였다는 제보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검찰은 권씨가 대균씨의 가족이어서 범인도피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다.
검찰은 경기지방경찰청 소속 합동검거팀과 함께 21일 오전 10시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소재 주상복합 아파트 부근에서 권씨를 배임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검찰은 20일 이상 이곳에 잠복해 추적한 끝에 권씨를 검거했다.
범인도피·은닉 혐의를 받고 있는 구원파 여신도 조모(71)씨와 김모(62)씨의 구속 여부도 이날 결정된다.
이들은 권씨가 검찰수사망을 피해 달아나는 동안 거처와 음식을 마련해주는 등 도피를 도와준 혐의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21일 권씨가 체포될 당시 현장에서 임의동행돼 검찰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들 3명에 대해 23일 각각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한편 검찰은 22일 체포한 유 전회장의 동생 병호(61)씨에 대해 이날 중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chind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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