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샌프란 금문교에 자살방지용 철망 설치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문예성 기자 =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자살 다리'라는 오명의 금문교에 자살방지 목적으로 추락방지 철망을 설치된다.

금문교 관리당국 이사회는 27일(현지시간) 철망 설치를 위해 총 7600만 달러(약 771억원)의 예산을 배정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금문교 측면 아래에 길이 2.7㎞, 너비 6ｍ의 스테인리스 철망이 설치될 예정이다.

아울러 철망 설치 비용 중 4900만 달러는 연방정부가, 700만 달러는 주(州) 정부가 지원하고, 나머지 2000만 달러는 다리 통행료 수입으로 충당된다.

아울러 철망 설치 작업은 내년에 시작돼 2018년에 끝날 계획으로 전해졌다.

지난 1937년 개통된 금문교는 샌프란시스코를 상징하는 건축물이자 관광객들이 찾는 관광명소지만 자살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자살 다리'라는 오명이 생겨났다.

작년에 자살한 46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1400여 명이 이 다리에서 목숨을 끊었다.

이에 따라 수십년 전부터 자살방지 장치 설치에 관련된 논의가 있었지만 '미관을 해친다'는 등 반대에 부딪쳐 번번이 무산됐다.

그러나 자살자가 갈수록 늘면서 지난 2008년 미관을 해치지 않고, 자살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도록 스테인리스 철망을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예산 문제로 지체됐던 작업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년 전에 연방정부 예산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해결됐다.

한편 이런 결정에 금문교에서 자살한 사람들의 가족들은 환영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