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가 회복하며 상반기 미국 자동차 시장이 4%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브랜드인 현대·기아차도 4% 성장하며 시장 점유율 8.1%를 유지했다.
2일 미국 자동차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는 총 816만888대의 차가 판매됐다.
상반기 성적이 좋았던 브랜드는 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전문 브랜드들이었다. 일반 승용차 판매량은 지난해와 비슷했지만,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포함한 트럭 시장이 9% 성장했기 때문이다. 지프(Jeep) 판매량이 작년보다 45% 늘어난 33만2000대였던 것을 비롯해, 램(Ram)도 22% 늘어난 21만여대의 차를 팔았다.
상위권 브랜드의 성적을 보면 미국 판매 1·2위인 포드와 쉐보레는 각각 -2%와 1% 성장하며 저조한 성적을 냈다. 포드는 122만대를, 쉐보레는 102만대를 각각 팔았다. 3~5위를 달리는 일본 브랜드의 경우 도요타가 4% 늘어난 99만여대의 차를 판매했고, 혼다는 1% 줄어든 66만여대를 판매한 사이 닛산이 13% 늘어난 64만여대를 팔며 혼다를 바짝 추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6위인 현대차는 지난해보다 1% 늘어난 36만여대를 팔며 시장점유율이 4.6%에서 4.5%로 낮아졌다. 9위인 기아차는 7% 늘어난 29만여대의 차를 팔아 시장점유율이 3.5%에서 3.6%로 올라갔다. 두 브랜드를 합한 시장점유율은 지난해와 같은 8.1%다.
이 밖에 고급 브랜드인 마세라티가 329% 늘어난 5400여대의 차를 팔아 돌풍을 일으킨 점이 눈에 띄었고, 미니(-25%)와 폴크스바겐(-13%), 크라이슬러(-14%), 볼보(-10%) 등은 성장한 시장에서 오히려 판매가 줄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산(産) 차의 판매량은 30만2220대로 지난해보다 1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기아차는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다.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계 계속 이어지며 올해 미국 자동차 판매량은 1700만대가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연간 판매 전망치가 1700만대를 넘어선 것은 2006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켈리블루북에 따르면 6월 자동차의 평균 판매 가격도 지난해보다 1.4% 오른 3만2342달러(약3270만원)로 오른 상황이라, 미국 자동차 산업의 호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재원 기자 true@chosun.com]
조선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