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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무엇을 남기려는가 /장경률

[중국조선족문화통신] | 발행시간: 2011.01.20일 08:50
얼마전 “웃음의 왕별”로 관중의 깊은 애대를 받던 저명한 표현예술가 리영근선생을 추모하는 글이 본지(1월 10일 8면)에 실리였다. 실상 리영근선생이 타계하였다는 소식을 접한것도 얼마되지 않는다. 그때도 “아, 다년간 병환에 계셨다던데 끝내 가셨구나” 하고 저도 몰래 섭섭함을 금할수가 없었다. 몇해전 저명한 연극배우이며 연극감독인 최인호선생이 갑작스레 타계하였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실상 두분은 자기들의 분투한 인생으로 우리 중국조선족의 연예계에서 뚜렷한 자욱을 남기신분들이다.

나는 실상 두분을 잘 모른다. 언제 한번 따뜻한 인사를 나눈적도 없다. 그러니 언제 한번 술잔을 기울여본적은 더욱 없을것이 아닌가. 하기에 그 두분에 대한 료해는 거의 령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그분들의 공연을 수없이 보았고 그분들에 대한 얘기를 지인들을 통하여 우뢰처럼 들어왔다. 그래서 분투하는 지성인들로, 인간으로서 자기에게 소명된 사명을 다하기에 최선을 다한 공경하는 웃어른으로서 항상 존경한것만은 사실이다.

내가 알기로는 이분들이 그 무슨 명문대학문을 나온것도 아니고 그 무슨 그럴만한 학위를 따낸것도 없다. 오직 인간으로서 이 세상에 사는 한 그 무엇을 하여야 한다는, 그 무엇이든지 남겨야 한다는 그런 사명감에서 한평생 분투한 인생이였고 그래서 이처럼 풍만한 인생의 결실을 남길수 있었다는것만은 알고있다.

래일은 대한이다. 천리에 얼음이 덮이고 만리에 눈 날리는 엄동 가장 추운 때이다. 때도 때인것처럼 모든 식물은 락엽이 모두 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았다. 하건만 저 앞남산의 소나무만이 유독 푸르청청하다. 하지만 무심한 사람들은 아마 모를것이다. 이 상록수도 때가 되면 잎갈이를 한다는것을. 백설속에서 저 혼자 푸름을 한껏 자랑하고난후 산들산들 새봄이 오면 묵은 솔잎은 소리없이 떨어지고 거기에서 새잎이 돋아난다. 만물이 대자연의 섭리에 따라 그 질서를 어김없이 지키면서 교체해가는 그 자세가 그처럼 고상할수가 없다.

하다면 인간세상의 사회생활도 마찬가지가 아닐가? 이 세상을 살다보면 모든 인간은 기필코 그 무슨 일에 나가거나 그 무슨 직위에 부임하게 된다. 그것은 사회적존재가 의식을 결정하고 그의 현재는 필연적인것인만큼 오직 자연법칙에 순응하고 사회발전법칙에 부응하면서 자기의 존재가치를 살려가기마련이다. 하기에 그의 직위의 높고낮음에 상관이 없이 그의 직업이 좋고나쁨이 없이 생존을 위하여 그리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는것이 마땅하다. 소명을 다 받들고 사명을 다 수행하고나면 이 세상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조용히 물러나는것이 자연의 섭리인것이다. 물론 이때면 자기 사명을 남김없이 수행하였다는 긍지감과 자부심으로 기분좋게 한생을 마감하게 됨은 십분 자명하다. 새봄이 되니 저 앞 남산의 짙푸른 소나무가 묵은 잎갈이를 하고 새잎을 돋아내듯이, 모란꽃이나 월계화나 벗꽃이 필만큼 다 피고나서 때가 되면 미련이 없이 분분히 지면서 훈풍에 몸을 맡겨 흩날려가 뒤끝이 깨끗하듯이!

이제 성현들의 명구 한구절을 음미하여보자.

“죽음이 당신의 문을 두드릴 때에 당신은 그에게 무엇을 바치겠습니까. 나는 내 생명이 가득찬 광주리를 그 손님앞에 내여놓겠습니다. 나는 그를 빈손으로 돌려보낼수는 없습니다.” 인도의 성현이자 위대한 시인 타고르의 유명한 시집 《기탄자리》에서 나오는 노래의 한 구절이다. 죽음의 신이 우리의 문을 아무 예고도 없이 노크한다. 그는 언제 올지도 모른다. 그래서 타고르는 “죽음의 신이 나를 찾아왔을 때 나는 내 생명이 가득찬 광주리를 그앞에 내놓겠다”고 선언한것이다. 빈손에 돌려 보낼수 없기에.

타고르는 계속하여 이렇게 읊으면서 “나의 인생 보람의 열매가 여기 있습니다. 나의 6,70년의 생애의 결정이 이 광주리속에 있습니다. 나는 이것을 남겨놓고 갑니다”고 토파하였다. 우리 살아있는 인간들에게 시사해주는 의미가 심장하다.

사람들은 흔히 “인간은 빈손에 왔다가 빈손에 간다”고 한다. 이는 한생을 살면서 과도한 물욕과 권세욕을 경계하여 전인들이 교시한것이다. 이 세상에 인간으로 고고성을 울리면서 태여났다면 결코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허망한 과정이여서는 절대 안될줄로 안다. 후대를 위하여 물질적유산 혹은 정신적유산을 남겨놓고 업적을 쌓아놓아 인생의 가치를 실현하여야 할것이다. 얼마만큼이라도 인간세상에 군림한 존재의 빛과 열과 향기와 보람을 후세에 남겨야 비로소 자기 사명을 완수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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