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발생한 지진으로 무너져 내린 윈난성 루뎬현의 가옥. 구조인원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윈난성(云南省) 루뎬현(鲁甸县)에서 발생한 규모 6.5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381명으로 늘어났다.
윈난성민정청(云南省民政厅)에 따르면 4일 오전 8시 40분까지 진원지인 루뎬현에서 302명, 차오자현(巧家县)에서 66명, 자오양구(昭阳区)에서 1명, 인근의 취징시(曲靖市) 후이쩌현(会泽县)에서 12명이 사망했으며 1천856명이 부상을 입었고 21만가구 98만여명의 재해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명피해 뿐만 아니라 주택 4만여채가 붕괴되거나 파손되는 등 재산피해도 막대했다. 지진 발생 후에도 여진이 411차례나 지속됐으며 현재 재해 지역에 폭우가 내리고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추가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막대한 인명 및 재산피해가 발생한 이유로 지진 발생 지역이 인구가 밀집지역이었으며 가옥이 낡아 내진시설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지진국 지진예측연구소 천후이중(陈会忠) 연구원은 베이징 지역신문 신징바오(新京报)와의 인터뷰에서 "지진이 지면에서 깊숙한 곳이 아닌 12km 깊이에서 발생해 위험도가 컸고 발생지역의 인구밀도가 1㎢당 265명 정도로 집중된 지역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마을이 가난하다보니 가옥이 흙, 돌로 지어져 지진이 발생하면 무너져 내리기 쉽다"며 "이같은 부분이 종합돼 지진 피해가 컸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지진 규모 6.5는 그 자체만으로도 강력하다"며 "이번 지진은 2000년대 이후 윈난성에서 발생한 첫 강도 6.5 지진"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윈난성 자오퉁시(昭通市)지진국과 쿤밍시(昆明市)지진국은 지진 발생 10초, 57초 전에 각각 지진발생 예보를 통보받고 주변 26개 학교에 경보를 발령했지만 큰 인명피해를 막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한편 해당 지역에서 지진으로 인한 대형참사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974년 5월 11일, 이번 지진이 발생한 자오퉁시 루뎬현 인근의 다관현(大关县)에서 강도 7.1의 지진이 발생해1천423명이 죽고 1천6백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온바오 박장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