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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의 금자탑/ 최균선

[중국조선족문화통신] | 발행시간: 2011.10.21일 09:03
신뢰란 무어냐? 신뢰(信賴) 신임, 신용과 맥이 통하는 복합개념으로서 타인의 미래 행동이 자신에게 호의적이거나 또는 최소한 악의적이지는 않을 가능성에 대한 기대와 믿음을 말한다. 신뢰에는 세가지 성질이 포함된다. 첫째, 시한부의 약속력 으로서 신임문제의 전제이며 둘째, 불확정성이고 셋째, 흑인소년의 믿음처럼 확실한 객관적인 근거없이 무조건전신뢰이다.

신뢰는 일종 주관념원이자 대방에 대한 태도이고 인류의 생존을 위한 수많은 책략가운데서 중요한 책략의 하나이기도 하며 또한 사회자원으로서 가령 인간에게 신뢰성이 없다면 사회도 존재할수 없다. 신뢰는 일종 사회관계이며 일정한 사회조건 과 문화전통속에서 형성된 권리와 의무규범이고 암묵적 결약이기도 하다. 인류문명의 건설은 자초에 잘 아는 사람들 사이의 화목과 신뢰에서 시작되였고 그것이 차차 낯선 사람들 사이에 화목과 신뢰로 확대되였다.

그리하여 신뢰성은 예로부터 인격의 시금석으로 되기도 하였다. 그만큼 신뢰에 유관된 성구가 많이도 만들어졌다. 례하여믿지 못할 사람은 쓰지 말것이며, 일단 쓴 사람은 의심하지 말라 (疑人勿用 用人勿疑)든가 겉으로는 달콤한 태도로 상대를 유혹하면서 속으로 상대를 해칠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로 쓰이는 구밀복검 (口蜜腹剑)같은 말은 세인들이 다아는 성구이다.

옛날에 미생이란 사람이 다리 밑에서 여자와 만나기로 약속하고 기다려도 오지 않으므로, 물이 차도록 떠나지 않고 기다리고 있다가 결국 다리를 안고 죽었다는 이야기로부터 기인된 미생지신( 尾生之信) 이라든가, 어려움을 당하여도 굳은 절개와 신뢰를 알수 있게 된다는 말로 쓰이는 질풍지경초(疾風知勁草)도 있고 말에게 물을 먹일 때 먼저 돈을 물속에 던져서 물값을 지불할 정도로 결백한 행실을 비유하는 말로 음마투전( 饮马投钱)이라는 성구도 있고,한번 승낙하면 반드시 실행함을 비유 하는 계포일낙( 季布一諾)도 있으며 믿을 만한 말은 겉을 꾸미지 않는다는 뜻 으로서의 신언불미(信言不美),등 많고 많다.

그런데 많은 지자들은 현시대는 량심이 씹다가 뱉아버리는 껌처럼 되였듯이 사회도덕이 곤두박질한 신뢰위기시대라고 입을 모으고있다. 신임위기란 사회의 인간 관계에서 대량적인 허위과 불성실, 사람과 사람간에 발생한 엄중한 위기를 두고 하는 말로서 사람들 사이에 도덕적련계와 약속력의 결핍을 가리킨다.

비록 중국경제가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왔지만 문명과 문화건설은 탈절되고있다. 신임위기현상은 공무원, 교원, 의사, 병원과 보험회사 등 전반 사회계층에서 돌이킬수 없이 만연되고있다. 정계에서 자기 자리를 지키고 승급하려면 상급의《신뢰》를 사야 하고 제아이가 선생님에게 잘 보이게 하려면 울며 겨자먹기로 돈과 례물로《신뢰》를 사야 하고 수술이 원만하게 끝나지 않을가봐, 후유증이 있을가봐《수고비》를 두툼 하게 마련해야 하고 말그대로 생명보험인데도 종시 걱정이 앞서고…

한마디로 아무도 감히 믿을수 없는 신뢰부재의 지경에 이르렀다. 채소를 사는 데도 약을 사는데도 믿음성을 가늠하게 된 현실이다. 독일의 사상가 로만 (卢曼)은 한 사람이 세계에 대하여 완전히 믿음을 잃었다면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기도 어려 울것이라고 하였다. 그것이 지금 현실로 재현되고 있지 아니한가?

하여 중국에는 가짜가 많고 사기군이 많은 국토로 이름나게 되였다. 이른바 화해 사회건설은 기실 신뢰의 결핍에서 기인된 사회적 불협화음을 념두에 두고 제기된것 이다. 그런데 한 민족의 문명이 통치자에 의해 창조되는것이 아니듯 신뢰도 정부의 능력으로 가강되지 않는다는것이다. 그러나 심층적인 원인은 신뢰의 위기이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익숙하고 가까이 지내던 사람을 잘 믿는다. 낯선 사람은 모두 신뢰할수 없다는 관념이 경화되여있기때문이다. 홍일법사(弘一法师)가 《지자불혹, 신자장존, 식부족측다려, 위부족측다노, 신부족측다언(知者不惑,信者长存, 识不足则多虑,威不足则多怒,信不足则多言)이라하였는데 개인간의 신임문제, 사회신뢰 문제는 복지사회의 기본바탕이 되는 문제이지만 해법이 묘연한 일대 난제이다.

공자님도 신뢰성을 두고 개탄한바 있다. 주유렬국하던 공자가 한번은 진채일대의 한곳에서 어려움을 당하여 이레동안이나 밥한술 입에 넣지 못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점심때 제자 안회가 얼마간의 쌀을 얻어다 서둘러 밥을 지었다. 밥이 거의 될무렵 공자는 무심결에 안회가 가마에 손을 넣어 밥을 움켜먹는것을 보았다. 공자는 짐짓 못본체하고 있다가 안회가 밥을 들라고 권하자《방금 꿈에 선조를 보았는데 음식은 먼저 어른에게 권한다음 먹어야 한다고 하더구나. 그런데 네가 어찌 스승인 내먼저 먹는단 말이냐?》하고 엄하게 꾸짖었다.

안회는《스승님, 잘못알고 계셨습니다. 실은 그런게 아니라 재티가 가마안에 날려 들어갔는데 재가 묻은것을 제가 치우느라 먹었나이다.》하고 황급히 해석하였다. 제자의 성심을 오해했던 공자는《사람이 유일하게 믿을수 있는것이란 눈인데 제눈도 믿지 못할때가 있구나. 그러면 믿을수 있는것은 마음인가? 그러나 마음도 정히 믿을 수 없을 때가 있느니, 너희들은 한 사람의 진심을 안다는것이 쉽지 않음을 마음에 새겨두어라.》하고 길이 개탄하였다.

자로가《스승님의 지향을 듣고싶나이다.》라고 하자 공자는《로자안지, 붕우신지, 소자회지 (老者安之,朋友信之,少者怀之)》라고 대답하였다. 풀어서 말한다면 나의 지향은 늙은이들은 나에게 의뢰하고 동년배들은 나를 신임하고 어린자들은 나를 그리 게 한다는것이다.

자공이 나라를 다스리는데 필요한 세가지가 있다면 무엇이 필요한가고 물었다. 공자는 첫째 군사 즉 힘이 필요하고 둘째, 백성들을 배불리 먹일것, 세번째로 백성 과의 약속을 지킬것이다. 무릇 신뢰성이 무너지면 무슨 일이든 할수 없다. 자공이 다시 나라를 다스리는데 이 세가지 중에서 어느것이 가장 중요한가고 다시 물으니 공자는 백성의 신뢰성이라 하면서 군사력의 약하다고해서 나라를 다스리지 못하는것 이 아니며 또한 먹을것이 없다고 해서 백성을 다스리지 못하는것이 아니지만 신뢰성 이 무너지면 어떻게 백성들과 소통하면서 국가를 다스리겠는가고 대답하였다.

일체를 맹신하는것도 두려운 일이지만 일체를 의심하는것은 그보다 더 두려운 일이다. 신뢰는 누구에게나 한잔의 진한 차처럼 따스함과 살가움을 전해준다. 신뢰는 한자루의 초불처럼 소리없이 녹아내리며 사람들에게 광명을 준다. 신뢰는 말없는 축복으로서 사람들에게 쾌락과 향기를 준다. 이 지구촌에 신뢰의 바다가 펼쳐진다면 어디에 가든 평화가 깃들것이고 사람들은 인정의 냄새에 취할것이다.

신뢰는 깊이 숨겨진 보물고와 같이 사람들의 탐색과 발굴을 기다린다. 신뢰는 왕왕 우리와 일보차이밖에 없다. 마음을 열고 신뢰에 다가서면 신뢰심은 곧 당신에게 성큼 다가설것이다. 그리고 가슴탑에 무너지지 않는 신뢰의 금탑이 솟을것이다. 신뢰 와 의심은 낮과 밤에 비유할수 있다. 그러나 낮과 밤이 바뀌는것처럼 신뢰와 의심이 반복무상하다면 인간사회는 참으로 괴롭고 피로해서 살아갈수 없을것이다.

바라노니 신뢰여, 이 사악해진 인간들의 마음속에 강림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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