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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6)-엄마로 되기까지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2.01.07일 16:41

얼마나 오래동안 기다려온 아이인가? 배속의 아이를 생각할 때마다 가슴은 벅차오르면서 날듯이 기뻐났다. 작은 생명이 배속에 꼼틀거리면서 나에게 동정을 알릴 때면 나는 무한한 행복감과 책임감에 휩싸여 각별히 조심하였다. 류산했던 과거사가 있다보니 나는 배속의 아이한테 온갖 정성을 다했다.


두달간의 안태기가 지나자 단위에서는 나더러 출근하라면서 계속 단위의 물품구입을 감당해줄것을 건의하였다. 나는 가타부타 말없이 임신한 몸으로 기차를 타고 동서남북 가리지 않고 외지로 물품구입을 떠나는수밖에 없었다.

단위의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매번 출장을 떠날 때마다 나는 플래트홈 입장권을 사가지고 기차에 오르군 했다. 만삭이 된후에도 나는 절약하느라 늘 고생하군 했다. 침대표를 사서 편히 누워가는 호사스러운 출장길은 꿈도 꾸지 않았고 좌석표 사는 돈도 아끼군 했다.

기차차칸에는 사람이 많고 공기가 혼탁해 배속아이의 생장발육에 영향이 있을가봐 나는 한가지 좋은 방법을 생각해냈다. 바로 차칸옆에 있는 화장실에 머무는것이였다. 기차 화장실은 상대적으로 독립된 공간이여서 불편하기는 하지만 간신히 휴식할수는 있었던것이다. 그러나 다른 려객들이 화장실을 사용하려 할 때면 자리를 내줘야 하기에 매번 그렇게 들락거리는것도 여간만 힘든 일이 아니였다.


물품구입 목적지에 도착해서는 려관비용이 드는것이 아까와 항상 부근의 값싼 목욕탕에 가서 휴식하군 했다. 그때 그시기 목욕탕은 지금의 사우나와는 달리 거리의 거지들이나 거처가 마땅찮은 가난한 사람들이 밤을 보내군 하는 곳이였다. 일반적으로 목욕탕은 밤중에 문을 닫았다가 이튿날 새벽 4시쯤이면 문을 열군 했는데 나는 목욕탕에서 겨우 3시간가량 쪽잠을 잘수밖에 없었다.


임신한후 몇달간 나는 줄곧 사업을 견지하였다. 아이가 태여난후 좋은 환경에서 성장할수 있도록 하는것은 이 세상 모든 어머니들의 바람일것이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애를 위해 돈을 많이 모아두어야 하겠다고 생각하였다. 그것도 그럴것이 애가 태여나면 돈 쓸 일이 결코 적지 않기때문이다.

해산기일을 한달을 앞두고 의사는 불현듯 나에게 아이의 머리가 만져지지 않는다고 했다. 청천벽력같은 그 말에 나는 그만 당황하고 가슴이 저미는듯 아파났다. 임신 10달간의 고생이야 더 말해 무엇하랴만 배속의 아이에 대해 나는 정말 너무나도 많은 애정을 쏟아부었던것이다.

운명은 왜 이토록 나를 조롱하고있는건지, 왜 내더러 온전치 못한 아이를 가지게 한단 말인가? 나의 두서없는 넉두리에 남편은 오히려 이상할 정도로 견정했다. 그이는 나를 위안하면서 이제 한달후면 해산하게 되는데 의사한테서 아무 말도 못들은것으로 하고 끝까지 견지해보자고 달랬다.


해산예정일을 하루 앞두고 양수가 파렬되였다. 의사는 태아의 체위가 머리는 우에 있고 발이 아래에 있어 난산위험이 제일 큰 형태라고 알려주었다. 순산으로 애를 낳아보려던 나의 희망은 물거품이 되여버린것이다. 산통때문에 꼬박 이틀낮과 밤을 시달린 나는 기진맥진한 상태에서 제왕절개수술로 접산할데 관한 병원의 수술방안을 접수할수밖에 없었다.


수술실에 들려들어가는 순간 나는 갑자기 몹시 두려워났다. 그때까지만 해도 제왕절개수술은 비교적 위험이 큰 수술이였는데 나는 내가 수술대에서 영원히 내려오지 못할수도 있다는 공포감에 휩싸였다. 이때 남편이 옆에서 커다란 손으로 나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남편의 의미를 담은 고무적인 눈길을 바라보면서 나는 차츰차츰 안정을 취할수 있었다. 비록 마취를 하였지만 수술시 나는 의연히 수술칼이 복부를 절개하는 아픔을 또렷하게 느끼면서 극도로 되는 긴장때문에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렀다.

마침내 애기울음소리가 들려오면서 나는 그동안 가지고있었던 모든 우려와 아픔을 한꺼번에 털어버릴수 있게 되였다. 《건강한 아들입이다!》 의사의 축복 같은 말을 들으면서 아이를 낳기 위해 애썼던 그동안의 정신압력과 고통, 아픔들이 한순간에 봄눈 녹듯 사라져버렸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나의 아들이 세상에 태여났고 나는 드디여 어머니가 된던것이다.


/연변국제무역그룹 회장 최정금

편집/기자: [ 김청수 ] 원고래원: [ 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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