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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3)-《사탕도적》아이의 도전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2.01.01일 10:47

공부를 잘해 운명을 개변해보려고 이를 옥물었던 중학시절의 최정금(뒤줄 왼쪽 첫사람)


우리 아버지 형제는 몇명 있었다. 그들은 모두 우리 집과 멀지 않은 곳에 살고있었는데 살림형편은 모두 우리 집보다 나았다.

우리 집과 가장 가까이에 사는 큰아버지댁에는 자식이 세명 있었다. 큰아버지네 내외는 모두 건강하고 봉급생활을 하다보니 아주 유족하게 잘살았다. 내 기억속에 큰아버지네 집에서는 늘 사탕 과자를 많이 사다 자식들에게 주어 그들은 냠냠 맛있게 잘도 먹군 하였다. 그러나 우리 집에서는 그런것들을 전혀 구경조차 할수 없었으니 나어린 나에게는 큰아버지네 집이 꼭 마치 천당같이 부러웠다.


어느 하루, 큰아버지네 집에 놀러 갔다가 구들에 사탕이 가득 널려있는것을 보았다. 알락달락한 고운 빛갈의 사탕무지를 보는 순간 여라문살밖에 안되는 어린 나는 참말로 그 유혹을 물리칠수 없었다. 군침을 삼키며 지켜보다말고 발볌발볌 사탕가로 다가가 살며시 한알을 주어 입에 넣는 순간, 《탁!》 하는 소리와 같이 내팔이 찡-하니 아파났다. 나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들어 쳐다보았다. 큰어머니가 잔뜩 화가 나서 내뒤에 서있었고 손에는 나무회초리를 들고있었다.

《이년아, 아무리 교양없이 자라기로서니 남의 집 사탕까지 훔쳐먹냐. 낯짝도 두껍다. 도적년 같으니라구!》큰어머니는 욕사발을 퍼부으면서 회초리로 나를 사정없이 두들겨팼다. 큰어머니가 너무 무서워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나는 집으로 줄행랑을 놓았다.

황급히 도망치는 나를 큰어머니는 집까지 쫓아오면서 계속 때리고 욕해댔다. 우리 집에 와서는 한창 일하고있는 어머니를 보고 《이년이 남의 집 사탕을 훔쳐먹는다》는지 《단단히 혼내줘야 한다》는지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앙탈을 부렸다.


큰어머니의 욕을 듣고난후 어머니는 대뜸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한동안 멍해있다가 서둘러 큰어머니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큰어머니는 어머니의 말을 듣는둥마는둥 하면서 기고만장하여 계속 욕을 퍼붓다가 지쳐서야 집으로 돌아갔다.


그때 나는 너무 놀라서 심장이 밖으로 튀여나오는것 같았다. 내가 큰 잘못을 저질러 어머니까지 욕보인것 같아 어찌할바를 몰랐다. 그래서 제자리에 꼼짝않고 서서 어머니가 어떤 벌을 내릴지 기다리고만 있었다. 그런데 어머니는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시고 계속 광주리를 엮는 일손을 다그치는것이였다. 나는 어머니의 얼굴을 보기가 두려웠다.주름이 잔뜩 잡힌 얼굴에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리고있을것이다. 고된 생활고에 허리마저 구부정해진 어머니의 모습을 나는 차마 지켜볼수가 없었다.


큰어머니의 욕설때문에 어머니는 얼굴을 들지 못하고계셨다. 집에 돈이 없어 자식들에게 사탕 한알 사먹이지 못하는 어머니는 누구보다 자신을 탓하며 가슴 아파하고 괴로와하였을것이다. 그날 밤 나는 잠자리에서 자반뒤집기를 하면서 종시 잠을 이룰수 없었다. 큰어머니의 줄욕이 내 귀전에서 맴돌며 떠날줄 몰랐다. 나는 속으로 꼭 운명을 개변하여 우리 집 식구들도 남들처럼 사탕을 사먹으면서 잘살수 있게 할것이라고 이를 옥물었다.


그때 나는 공부를 열심히 해야만이 출세할수 있다는 도리를 알고있었다. 그래서 나는 어머니를 도와 일하는외의 나머지 시간에는 열심히 공부만 하였다. 죽기내기로 공부를 하면서 아무리 힘들어도 이를 악물고 견지하였고 꼭 공부를 잘해 나의 운명과 가난한 우리집 운명을 개변해보려 작심하였다.


근면은 나에게 행운을 가져다주었다. 1969년 나는 200여명 졸업생들가운데서 우수학생으로 뽑혀 연길시건공소학교에서 한족학교인 연길시제4중학교로 추천받아갔다. 연길시4중학교에서 공부하는 4년동안 나는 한어를 잘 배울수 있는 기회를 기지게 되였다. 이는 나의 인생과 사업에서 중대한 재부로 되였다.

그무렵 가정이 어렵다보니 나는 늘 자비감에 잠겨 종래로 주동적으로 동학들과 말을 걸지 못했으며 그들과 어울리지도 못했다. 그러다보니 나는 학교에서 공부를 하는외에는 학교의 다른 활동에 적게 참가하는편이였다.


/연변국제무역그룹 회장 최정금

편집/기자: [ 김청수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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