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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8)-행장집 《보모》로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2.01.09일 13:03

나는 내가 여기서 물러선다면 한오리의 희망마저 잃고 여태껏 기를 쓰고 찾아다닌 모든 공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여 사라진다는것을 잘 알고있었던것이다. 《강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는》격으로 나는 은행행장네 집문앞에 쭈크리고앉아 이를 악물고 버티기를 했다. 아무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나흘 낮과 밤을 버티는 나의 끈질진 모습에 행장은 동네영향을 우려하여 나를 집으로 들어오게 했다.

일이 풀려나갈것 같은 기미가 보이자 나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옷소매를 거둬부친채 행장네 집에서 밥 하고 료리 하고 짠지 담그고 방청소 하고 빨래도 하면서 두달간이나 죽을둥 살둥 모르고 일해주었다. 나의 진심은 마침내 행장의 마음을 움직여놓았다. 나중에 행장은 사기군의 창고가 어디에 하나 있는데 거기에 텔레비죤과 라지오 및 자전거 부분품들이 있을것이라면서 그거라도 갖고가 사기당한 돈을 미봉하라고 알려주었다.


사천성을 떠날 때 돌아올 차비를 내놓고는 내 몸에는 단돈 한푼도 없었다. 그러나 나는 물건이라도 손에 쥘수 있게 되였으니 그래도 조금은 숨이 나오게 되였다. 나는 한달음에 아들애의 곁으로 달려가지 못하는것이 한스러웠다. 귀로에 오른 나는 나의 어머니 몸에서 물려받은 강직한 성격이 관건적인 시각에 은을 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다보면 때론 견지하는 자가 필경은 승리하게 되는 실례를 너무나도 많이 볼수가 있는것이다.

집으로 돌아온후 나는 또 다른 고민에 빠졌다. 가져온 부분품들을 조립하자 해도 적지 않은 돈이 필요했던것이다. 당시 나의 손에는 단돈 한푼도 없었다. 남편이 이 정황을 알고 인차 부대에서 두달간의 말미를 맡고 돌아와 나를 도왔다. 남편은 자기가 아껴 먹고 아껴 쓰면서 모은 돈 2000원을 가지고 왔다. 평소에 일전 한푼도 쪼개쓰던 남편이 관건적인 시각에 이처럼 큰돈을 내놓을줄을 나는 정말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것이다. 남편이 가지고 온 돈 역시 기사회생의 설중송탄과도 같이 소중하기만 하였다.


남편은 수리도구며 부분품들을 사가지고와서 밤낮이 따로 없이 나를 도와 텔레비죤이며 라지오, 자전거들을 조립했고 나는 조립한 상품들을 시장에 내다 팔았다. 우리는 옹근 한달을 바삐 돌아치면서 부분품들을 몽땅 조립하여 상품으로 만들어 팔았다. 드디여 사기당했던 5만 6000원을 벌어냈을뿐만아니라 4000원을 더 벌수 있게 되였다. 나는 이 4000원을 한푼도 남기지 않고 리자로 쳐 잡화상점에 모두 바쳤다.


그번 풍파는 마침내 지나갔다. 사기당했을 때부터 빚받이 그리고 물건을 팔아 결산을 마무리할 때까지 옹근 넉달간이라는 시간을 나는 줄곧 초조와 불안속에서 보내면서 죽기밖에야 더 하겠냐는 오기와 배짱으로 버텨냈던것이다. 단위에 모든 돈을 바치고나니 나의 마음은 마침내 홀가분해졌다.

그러나 거기서 받은 정신타격으로 하여 나는 어쩔수 없이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게 되였다. 처음에는 매일마다 울던데로부터 나중에는 점점 엄중해져 깊은 자책과 망상속에 빠져들어갔으며 지어 아들애도 돌볼수 없게 되였다. 나의 우울증이 가심해지자 남편은 나를 심양에 데리고 가 치료를 하였다.

한동안의 조절과 치료를 거쳐 나의 병은 점차 호전되였으며 정신상태도 정상으로 회복되였다. 애가 아직 어리고 어머니의 모정이 가장 필요한 때 애를 잘 돌봐주지 못하는것이 하나의 쓰라림으로, 서글픔으로 가슴속을 허비였다. 나는 늘 자책감에 빠져 한숨만 땅이 꺼지게 쉬군 했다.

남편의 극진한 보살핌으로 하여 나의 병은 점점 나아졌다.

/ 연변국제무역그룹 회장 최정금

편집/기자: [ 김청수 ] 원고래원: [ 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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