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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 잇단 무승부에 "실익 없다" 공감했나

[기타] | 발행시간: 2012.03.31일 03:45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스냅샷으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조선닷컴

[특허소송戰 극적 화해 조짐… 외신 "협상 타결땐 소송비용 4400억원 아끼게 될 것"]

겉으론 강성, 속으론 타협 고민

- 디자인 애플과 통신특허 삼성, 양측 "일방적 승리는 불가능"

팀 쿡, 스티브 잡스와 달라

- 협력사 중시하는 경영스타일… 삼성에 손 내밀 가능성 높아

"삼성전자는 애플을 베끼는 카피캣(Copycat·흉내쟁이)이다."(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

"(애플에) 당한 만큼 갚아주겠다."(신종균 삼성전자 사장)

지난 1년간 극단적인 언사를 서슴지 않으며 진행돼 온 삼성전자와 애플 간 글로벌 특허 소송전이 화해(和解)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 세계 9개국에서 소송 30여건을 주고받으며 싸우고 있지만, 점차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승리할 가능성이 작아지자 "실익 없는 싸움을 끝내야 한다"는 기류가 일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두 회사는 겉으론 강성 발언을 하며 협상을 부인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론 적당한 타협 조건을 고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의 상황도 고민을 반영한다. 삼성전자는 한국 내 애플 아이폰4S 판매 금지를 신청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실행에는 옮기지 않았다. 특허전 특성상 내부 전략을 숨기면서 강하게 나가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30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양측 모두 패소가 이어지면서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주로 디자인으로 소송을 건 애플로선 쓸 수 있는 패를 상당 부분 쓴 셈"이라고 말했다.

불 같은 성격으로 타협을 몰랐던 스티브 잡스와 달리 차분한 성격의 팀 쿡 CEO가 애플을 이끄는 것도 타협 가능성을 높여준다. 쿡 CEO는 최고운영책임자(COO)였을 당시,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기업을 여러 차례 방문할 정도로 협력사를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쿡 CEO는 최근 전임자 잡스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행보를 잇달아 보여줬다. 그는 최근 17년 만에 주주 배당을 했다. 단 한 번도 배당을 하지 않으며 현금 보유에 집착한 잡스의 정책을 뒤집은 것이다.

잡스는 사망하기 직전까지 소송전에서 끝장을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팀 쿡은 스티브 잡스의 생각을 따르지 않고, 소송은 복수를 위한 게 아닌 단지 필요악으로 보는 듯하다"고 보도했다.

치열한 특허전 중에도 두 회사의 최고위층 간 핫 라인(Hot Line)은 끊기지 않았다. 작년 10월 애플 공동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사망했을 땐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의 초청을 받아 추도식에 참석했다. 쿡 CEO는 삼성 이 사장과도 만남이 잦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사는 최대의 적(敵)이지만, 든든한 우군이기도 하다. 애플 아이폰·아이패드를 만들 때 들어가는 응용프로세서(AP)·메모리반도체 등 핵심 부품 상당수는 삼성전자가 공급한다. 삼성에 애플은 연간 80억달러(9조원)의 부품을 사가는 최대 고객이다.

애플의 팀 쿡 CEO가 손을 내밀면 삼성전자로서도 뿌리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삼성의 전략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복수의 삼성전자 최고위급 임원들은 여전히 "애플과 만난 적이 없으며, 소송에서 결론을 낸다는 방침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장기전으로 갈수록 통신기술 특허가 많은 삼성이 유리하다는 것. 삼성전자는 미국과 유럽에서 1만1500여건의 이동통신 관련 특허를 출원한 세계 1위 업체다. 반면 애플은 1000개 미만이다.



[성호철 기자 sunghochul@chosun.com]

[박순찬 기자 ideach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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