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칼럼 > 화제
  • 작게
  • 원본
  • 크게

아들의 집과 자가용 그리고 부모들의 의무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2.03.28일 12:46

부모들에게 있어서 자식들의 결혼은 매우 기쁜 일이 아닐수 없다. 하지만 지금 자식들의 결혼에 대하여 기쁨보다 근심이 앞서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특히 아들을 가진 저소득층의 부모들이 더욱 그러하다.

지난세기 80~ 90년대까지만 해도 부모들이 색텔레비, 록음기, 세탁기 등을 갖추어 주면 결혼당사자들은 대만족이였다. 그러나 물질생활수준이 제고되면서 지금 결혼당사자들의 결혼전 요구도 만만치 않다.

박모 녀성은 부부간이 집체 기업단위에서 일하다가 둘 다 정리실업당하고 로무시장에 나가서 일당으로 일하면서 하루하루 생계를 유지하여 나갔다. 이렇게 하다가는 아들을 공부시키기도 어렵겠다고 생각한 그녀는 2000년도 여러 곳에서 7만원의 돈을 꾸어가지고 한국 로무길에 올랐다. 한국에 가서 갖은 고생을 다 하면서 돈을 벌어 빚도 물고 아들의 공부 뒤바라지도 다 하였다. 브로커를 통하여 가다나니 불법체류여서 아들이 대학에 간다는 기쁜 소식을 듣고도 아들 보러 오지 못하고 굽석굽석 일만 하였다. 십년 넘어 벌었으니 아들을 대학공부를 시키고도 손에 쥔 돈이 적지 않았다. 불법체류라 숨어다니면서 일하다니 서울구경도 바로 못하고 금년에 아들이 결혼식을 하게 되니 고달팠던 10년 한국생활을 접고 귀국하였다. 이 돈이면 자기가 살 집과 아들 내외가 살 집도 장만할수 있겠다는 흐뭇한 생각도 굴리였다.

귀국하여 우선 아들의 집부터 사고 장식하여 아들의 결혼준비를 하였다. 자기들의 집은 아들의 결혼식을 치르고 천천히 사려 하였다.

그런데 며느리 될 사람이 시어머니에게 돈이 있는것을 알고 자가용차를 사줄것을 요구할줄이야. 너무나도 어이없었다. 이 끝에서 저 끝까지 걸어가도 30분도 걸리지 않을 자그마한 도회지에서 출근길도 10분이면 족할터인데 무슨 자가용이 필요하겠는가? 그저 허영심에서였다. 박모 녀성은 지금 자가용을 사줘야 하는가 아니면 자기들의 집을 사야 하는가 고민중에 있다고 한다. 자가용을 사주면 자기네는 한평생 부엌에 불을 때는 온돌집에서 살아야 하고 안 사주면 앞으로 고부관계가 원활하지 못하게 될것이다.

박모가 사랑하는 가정을 떠나 10년 타향살이를 그것도 불법체류로 숨어다니면서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하였겠는가. 그의 남편도 안해를 외국에 보내고 가정살림을 꾸려나가느라 쉽지 않았을것이다. 60이 넘은 그들도 인젠 아들을 장가보내고 행복한 로후를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며느리 될 사람은 자기들은 현시대에 맞게 생활하여야 하지만 시부모들은 늙은이기에 온돌집에서 살아도 된다는 식이였다. 아들이 자기를 낳아 키워주고 대학공부까지 시키면서 온갖 고생을 한 부모들이 인제는 행복한 로후를 보내야 한다는 생각을 조금만 하였다면 미혼부의 그런 요구를 단연히 거절하였을것이다.

김모와 리모(녀)는 초중을 겨우 졸업하고 5, 6년간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부모의 등에 얹혀사는 캉가루족으로서 PC방에서 만난 친구사이다. 김모는 리모의 환심을 사려고 어머니가 한국에 가서 돈을 벌어 자기의 집까지 마련하였다고 리모를 구슬렸다. 리모가 그말에 솔깃해 하는것을 눈치 챈 그는 부모들에게 자기가 한 녀자애를 친구로 사귀였는데 그 애가 집이 있으면 혼인을 동의할거라고 말하였다. 부모들이 없는 집을 있다고 할수 없다고 말하자 김모는 자기가 미리 짜놓은 계획을 부모들에게 털어 놓았다. 즉 먼저 세집을 맡아놓고 집이 있다고 거짓말하고 결혼한 다음 다시 보자는것. 지금 남자들이 장가들기 힘든 세월이고 자기 자식도 제구실 제대로 못하는지라 부모들 역시 그런 생각이였다. 그리고 아버지가 한국에 나가 돈을 벌어 뒤일을 수습하려 하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금방 장식하여 놓은 새집을 세 맞고 가면극을 놀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고령동포비자로 한국에 나가서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아버지가 한달만에 사고로 귀국하게 되였다. 감정기초로 이루어진 혼인이 아니라 집을 내걸고 맺은 혼인이 그 가면극의 탈이 벗겨지자 결과가 어떠하리라는것은 말하지 않아도 뻔한 일이였다.

혼인이란 이성지간에 튼튼한 감정기초로 이루어져야 하지 물질기초로 이루어 져서는 안된다. 튼튼한 감정기초로 이루어진 혼인은 생활이 그 어떤 역경에 처해도 사랑과 리해로 서로 도우면서 부부관계를 원만히 유지해나가고 탄탄한 가정구조로 행복한 생활을 영위해 나간다. 반대로 물질기초로 이루어진 혼인은 조금이라도 서로의 욕구가 만족되지 않으면 그 혼인이 파탄되고 만다.

발달한 선진국에서는 18세 후부터는 모든것을 자립하게 한다고 한다. 얼마전 한국인 기업가 박명서선생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적이 있다. 천만자산을 갖고 있는 그가 아들에게 《대학공부까지 뒤바라지 하고 그다음부터는 결혼을 포함하여 모든것을 자립하여야 한다. 나의 이 자산은 우리의 로후생활과 자선사업에 쓰는것이다.》고 말하자 그의 아들은 《저도 부모님의 신세에 대학을 졸업하였으니 이제부터는 모든것을 자립하며 앞으로 아버지보다 더 큰 사업을 할것입니다.》고 대답하더란다.

자식들의 생활에 대하여 부모들이 어디까지 해주는가 하는것은 집집마다 다를수 있고 또 부모들의 자원이지만 자식들의 집을 사준다든가 자가용을 사준다든가 하는것을 부모의 의무로 생각하는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마찬가지로 자식들도 자기들의 삶의 질만 강조하지 말고 여생이 많지 않은 부모들을 어떻게 더 행복하게 모실것인가를 생각하여야 하지 여유롭지 못한 부모들에게 정신적 물질적 부담을 주지 말아야 한다고 본다.

결혼한 다음에 집이나 자가용은 자기의 노력을 바탕으로 한 담보대출의 방식으로 구매할수도 있다. 한마디로 젊은 사람들이 어미가 말라죽을 때까지 어미의 즙을 빨아먹는 거미가 되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글 주청룡

편집/기자: [ 김태국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100%
10대 0%
20대 50%
30대 5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사진=나남뉴스 탤런트 김승현의 딸 수빈이가 결혼 전제로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며 남자친구를 소개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날 6일 유튜브 채널 '김승현가족'에는 결혼 상대로 진지하게 교제하고 있는 수빈의 남자친구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영상 속 김승현은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9년째 연애 중" 홍상수♥김민희, 굳건한 관계 '사진 공개' 근황은?

"9년째 연애 중" 홍상수♥김민희, 굳건한 관계 '사진 공개' 근황은?

사진=나남뉴스 9년째 불륜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의 근황 사진이 공개돼 이목을 끌고 있다. 이날 9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홍 감독과 김민희의 근황이라며 사진 한 장이 화제를 모았다. 공개된 사진 속 두 사람은 국내 한 카페테

"5월 10일 10시" 장원영, '신변 위협' 온라인 확산 경찰 수사 착수

"5월 10일 10시" 장원영, '신변 위협' 온라인 확산 경찰 수사 착수

사진=나남뉴스 그룹 아이브 장원영의 신변을 위협한 충격적인 게시물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이날 9일 스타쉽 엔터테인먼트는 공식 SNS에 소속 아티스트 아이브 장원영에 대한 신변 보호 소식을 알리며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입장문에는 "

"과태료 처분" 기안84·정성호·김민교, 방송 중 흡연에 결국

"과태료 처분" 기안84·정성호·김민교, 방송 중 흡연에 결국

기안84·정성호·김민교, 방송 중 흡연으로 과태료 처분[연합뉴스] 만화가 겸 방송인 기안84·개그맨 정성호·배우 김민교 씨가 실내 흡연으로 과태료 처분을 받게 됐다. 9일 고양시 일산동구보건소에 따르면 이들이 쿠팡 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5'에 출연해 흡연한 사실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