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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 열풍 부는 중국

[기타] | 발행시간: 2012.03.25일 20:57

한국 학부모의 자식 교육열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인정할 정도다. 그만큼 전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한국의 학부모 못지 않은 이들이 있다. 교육열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이들, 바로 중국의 학부모다. 최근 중국에선 과외와 개인교습 등 사교육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

중국경제경기검측센터가 이달 초 내놓은 저축소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요 도시 중산층 가정의 자녀 교육비가 지난 10년간 연평균 20%씩 증가했다. 중국청소년연구센터 가정교육연구소가 지난해 전국표본가정을 조사한 결과도 흥미롭다. 의무교육 단계의 자녀를 둔 8개 주요 도시의 가장 5,000명을 대상으로 설문과 심층인터뷰를 한 결과, 자녀교육으로 연평균 8,773위안(약 158만원)을 쓰고 있다는 대답이 나왔다. 특히 수도 베이징(北京)의 학부모는 자녀 교육비로 연 1만3,748위안(약 247만원)을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의 가계소득과 물가수준 등을 감안할 때 실로 엄청난 돈이다. 실제로 중국 가정의 자녀 교육비 지출이 이미 가정 총수입의 30.1%, 가정 총지출의 35.1%, 자녀에게 쓰는 돈의 76.1%에 달한다는 게 조사기관의 설명이다. 우리로 치자면 월평균 300만원을 버는 집이 수입의 3분의 1 즉 월평균 100만원 이상을 자녀 교육비로 쓴다는 얘기다.

중국은 2006년 의무교육법을 개정, 9년간의 의무교육기간 동안 학교에 내왔던 잡비들을 대부분 감면했다. 그런 점을 고려하면 결국 중국의 자녀 교육비란 대부분 과외나 개인교습, 유학비용으로 쓰는 돈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도 76.0%의 가정이 과외 또는 개입교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과외 및 개인교습 지출액이 8만위안(약 1,439만원)을 넘는 경우도 있었으니 중국 학부모들의 자녀 교육 열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중국 학부모들이 자녀에게 과외나 개인교습을 시키는 이유는 대부분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다. 과외 및 개인교습 과목의 81.4%가 국어, 수학, 외국어(영어)에 집중돼 있었다.

과외 또는 개인교습 비용이 합리적이냐는 질문엔 30.9%가 불합리하다고 답했지만 31.3%는 합리적이라고 말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이는 자녀 교육비가 이미 중국 가정의 부담이 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전국민주부녀자연합회의 관계자는 "교육비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이미 중국 가정의 가장 큰 고민이 됐다"고 밝혔다.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더라도 자녀에게 좀 더 나은 교육을 시키고 싶은 건 한국 학부모나 중국 학부모나 매한가지다.

그러나 중국의 이러한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마냥 편치는 않다. 인구도 적고 국토도 작은 한국이 그나마 중국을 앞설 수 있었던 것은 교육 수준이 더 높았기 때문이다. 한강의 기적도 교육열이 원동력이었다.

우리가 물량으로 중국과 경쟁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그러니 우리는 양보다 질로 승부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제 중국이 사교육을 통해 양과 함께 질도 담보하려 한다. 그 동안 주로 값싼 노동력을 제공해 온 중국이 어렸을 때부터 사교육을 통해 실력을 갖춘 고학력의 인재들을 쏟아내기 시작하면 우리가 설 곳은 좁아질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자녀 교육열을 상징하는 맹모삼천지교의 원조는 바로 중국이 아닌가.

교육 전문가가 많은 한국이니 교육에 대해 또 다른 제안을 하는 게 혼란을 더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젠 한국 아이들이 미래의 중국 인재들과 경쟁해 이길 수 있도록 키우는 방안도 고민해야 할 때가 아닐까. 우리 아이들의 경쟁상대가 더 이상 한국에 국한되지 않기 때문이다.

인터넷한국일보 박일근 베이징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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