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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나이저 모건과 총액 70만 달러에 계약 완료

[기타] | 발행시간: 2014.12.12일 14:20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펠릭스 피에는 잊어도 좋을 듯하다. 더 강력한 타자가 나타났다. 나이저 모건이다.

한화 이글스는 12일 "새 외국인 타자 모건과 총액 70만 달러(한화 약 7억 7천만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한화는 재계약 협상이 결렬된 펠릭스 피에의 공백을 충분히 메울 수 있게 됐다. 적어도 경력만 보면 모건은 피에보다 몇 수 위인 타자다.

메디컬 테스트가 길어졌다. 클리블랜드에서 뛰던 지난 5월 15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 도중 무릎을 다친 모건은 이후 메이저와 마이너를 통틀어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한화가 어느 때보다 신경 써서 메디컬테스트를 진행한 이유. 다행히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고, 최종 계약에 성공했다.

2007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첫발을 내디딘 모건은 워싱턴 내셔널스와 밀워키 브루어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거치며 빅리그 통산 598경기에 출전, 타율 2할 8푼 2리 12홈런 136타점 120도루를 기록했다. 2009년 내셔널리그(NL) 타율 10위(0.307)에 같은 해 도루 2위(42개), 2010년 도루 3위(34개)를 기록했을 정도로 빠른 발의 소유자다. 요코하마에서 퇴단한 뒤 올해는 클리블랜드에서 15경기 타율 3할 4푼 1리(41타수 14안타) 1홈런 6타점 3도루의 성적을 남겼다. 통산 도루 성공률은 70.1%(120/171).

지난해에는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에서 108경기에 출전, 타율 2할 9푼 4리 11홈런 50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적응 실패로 2군행을 통보받기도 했고, 지난 9월에는 오른손 관절 타박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존재감은 대단했으나 약한 어깨와 금액 차이 등이 걸림돌이 돼 결국 재계약에 실패했다.

메이저리그 시절에는 악동 이미지가 강했던 선수다. 2010시즌 자신에게 야유를 보내는 관중에게 공을 던져 7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고, 두산 베어스서 뛰었던 투수 크리스 볼스테드(당시 플로리다 말린스)의 위협구에 마운드로 달려나가 주먹을 휘둘러 추가 징계를 받기도 했다. 밀워키에서 뛴 2011년 포스트시즌에는 "나는 크리스 카펜터(당시 세인트루이스)가 싫다"는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쇼맨십은 그야말로 대단하다. 모건 그라운드에서 '토니 플러시'로 불리길 원한다. 'T-플러시'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 안타를 치고 타임을 요청할 때도 특이하게 손으로 알파벳 'T'자를 그려 보이고, 결정적인 홈런을 친 뒤에도 같은 자세로 그라운드를 돈다. 요코하마 시절에는 수훈선수 인터뷰 때 일본어로 직접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등 적응력도 일품이라는 평가다.

한편 한화는 모건의 영입으로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모두 마쳤다. 외국인 투수 쉐인 유먼, 미치 탈보트와 이미 계약을 마쳤고, 피에와의 재계약이 불발된 지 나흘 만에 모건 영입에 성공했다. 모건이 내년 시즌 한화 타선에 얼마나 큰 힘을 보탤지 벌써 관심이 모인다.

[나이저 모건.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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