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에 4점 차로 앞서던 바르셀로나, 이제는 4점 차로 뒤처져
[골닷컴 스페인] 벤 헤이워드 기자 = 바르셀로나(바르사)가 헤타페 원정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으로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레알 마드리드에 4점 차로 뒤처졌다. 우승을 위해서는 분발이 필요하다.
바르사가 평탄하지 못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파리 생제르맹(PSG)을 3:1로 꺾은 UEFA 챔피언스 리그 경기에서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3백 전술이 성공을 거뒀지만, 헤타페를 상대로는 정체성도 방향성도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벌써 균열이 눈에 띄고 있다.
예상대로 바르사는 점유율을 지배했다. 그러나 잔디 상태가 형편없는 콜리세움 알폰소 페레스에서 확실한 득점 기회를 만들지는 못 했다. 리오넬 메시는 공을 받으러 밑으로 내려올 수밖에 없었는데, 이는 좋은 징조가 아니다. 메시가 만들어낸 두 번의 위협적인 장면은 모두 프리킥이었다. 한 번은 골대를 맞혔고, 한 번은 비센테 과이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수비에서는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을 수도 있었지만, 똑같이 다니 알베스도 비슷한 반칙을 범했기에 불평할 수는 없었다. 오히려 경기 종료 직전에 알바로 바스케스가 완벽한 역습 기회를 맞이했는데 심판이 그대로 휘슬을 불어버려 논란만 남겼다.
결론적으로 0:0 무승부는 바르사와 헤타페 모두에 아쉬운 결과였다. 바르사가 점유율을 지배하고 유효슈팅도 23개나 시도했으니 조금 더 아쉬울 수는 있었다.
이반 라키티치는 상대 페널티 지역보다 바르사의 페널티 지역 가까이에 머물렀고, 측면에서도 호르디 알바와 다니 알베스가 제대로 공격을 지원하지 못하자 메시가 공을 받으러 내려왔다. 엔리케의 바르사는 뻔한 경기 운영으로 시즌의 1/3이 지난 현재도 확실한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했다.
경기가 이런 식으로 전개되면 메시가 어려움을 겪는 걱정스러운 패턴이 만들어지고 있다. 메시는 프리메라 리가 원정 13경기에서 2골만을 기록 중이다. 물론 이는 메시의 잘못이 아니다. 바르사는 이번 시즌 들어 원정 경기에서 상대에 꽁꽁 묶이고 있다.
안도니 수비사레타 단장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오후 4시에 시작된 경기라 적응이 어려웠다. 잔디 상태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불평했고, 엔리케 감독은 "우리가 헤타페보다 뛰어났다. 득점 기회 중 하나만 골로 연결했어도 좋은 경기였다고 얘기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실제로 바르사는 그다지 좋은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실망스러운 무승부를 거뒀으면 불평보다는 자기 비판적인 모습을 보이는 편이 나았을 것이다. 이제 레알은 2014년을 선두로 마무리한 채 클럽 월드컵에 참가한다.
엔리케 감독은 "갈 길이 멀다. 초반에는 승점 4점 앞선 선두를 달리고 있었는데 이제는 4점 뒤처지게 됐다. 물론 상황이 달랐으면 좋을 것"이라고 밝혔고, 차비 에르난데스는 "무승부는 부정적인 결과"라며 어떠한 변명도 하지 못 했다.
다음 라운드에서 바르사는 코르도바를 홈으로 불러들여 겨울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20연승을 기록한 레알은 클럽 월드컵 일정 탓에 프리메라 리가에서는 휴식을 취하기에 승점 차이를 1점으로 좁힐 기회다.
바르사는 2015년 들어서 이렇게 승점을 잃어서는 안 된다. 만일 겨울 휴식기 이후에도 분발하지 못 하면 프리메라 리가의 우승 경쟁은 생각보다 이른 시점에 끝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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