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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 회항’ 프랑스 수업시간 토론주제로 등장

[기타] | 발행시간: 2015.01.05일 09:45
한국기업 보는 해외의 따가운 시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과 한국 재벌의 문제점을 집중 보도한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의 신문 지면.

‘땅콩 회항’ 사건에 대한 외신 반응이 한마디로 뜨겁다. 가장 관심을 보이는 나라는 일본. 신문들은 지난 한 달간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복수하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까지 자신들의 국내 주요 뉴스를 다루듯 세세하게 속보를 전하고 있다. 민영방송들은 낮 시간대에 특집을 편성하기도 했다. 도쿄(東京) 국립병원에 입원 중인 한 교민은 “일본인 환자들 중에는 ‘조현아’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나다니기가 민망할 정도”라고 했다.

○ 가장 열 올리는 일본 언론

이런 관심은 일본 내 혐한(嫌韓) 분위기와도 무관치는 않아 보인다. 한 교민은 “세월호 때에도 그랬지만 한국에서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면 좀 과다하게 보도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30대 여성이 오너의 딸이라는 이유로 경영을 맡는 경우는 일본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의아해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고 했다. 기업이미지(CI) 컨설팅 회사인 ‘라이로’의 다나베 신이치(田邊眞一) 회장은 1일 본보 기자에게 “사정을 잘 모르는 외국인들은 한국 재벌의 세습 경영을 북한 세습과 다르지 않다고 보는 시각까지 있다. 한국은 빠른 경제성장을 했지만 시민의식이 함께 성장하지 않으면 평생 일본을 따라잡을 수 없다”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의 서울∼아키타(秋田) 노선 존속을 위해 보조금을 집행하고 있는 사타케 노리히사(佐竹敬久) 아키타 현 지사는 지난달 25일 출입기자들과의 회견에서 “이번 일로 안전운항에 지장이 생기지 않도록 대한항공은 반성하길 바란다”면서 “재력과 권력이 있는 자는 사람을 아래로 보기 쉽다. 특히 젊은 국회의원 등이 그렇다”며 일본 정치인들을 겨냥하기도 했다.

유럽도 다르지 않다. 주재원 아빠를 따라 2년 전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의 한 국제학교에 다니는 중학생 C 양(15)은 최근 ‘홈룸(HR)’ 수업시간에 고개를 들지 못할 정도로 얼굴이 화끈거렸다. 전교생 3개 반이 팀별로 겨루는 토론 경쟁 시간에 한국의 ‘땅콩 회항’ 사건이 주제로 다뤄졌기 때문이다. 지도교사는 관련 뉴스 기사를 읽어 주더니 토론 주제로 ‘대한항공이 왜 사과해야 하는가’를 잡았다. 학년 내 유일한 한국 학생인 C 양은 “모두 나를 쳐다보는데 ‘한국에서 생긴 일이니 네가 답해 봐’라고 묻는 것 같았다. 너무 창피해서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일은 한-프랑스 외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016년 한-프랑스 외교수립 130주년을 기념하는 ‘2015∼2016 상호교류의 해’ 한국 측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기 때문. 파리 주재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이번 일로 조 회장의 운신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상호 교류 행사가 차질을 빚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 한국 재벌 비판 가세하는 외신들

미국 영국 등 주요국 언론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 재벌 경영의 폐해가 드러났다고 너도나도 논평을 내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한국 사회의 속살을 파고든 가장 고통스러운 염증을 드러낸 일”이라며 이렇게 평했다.

“기장은 비행기가 게이트를 떠나 주행을 시작하면 회사 임원진으로부터 어떤 항로 변경도 지시받지 않는 게 원칙인데 한국의 재벌 시스템은 승무원과 기장이 보여준 무릎 꿇기와 노예적 복종의 이유를 설명해 준다. 이런 상황이라면 종업원들은 어떤 도전도 불가능할 것이다.”

이번 일을 두고 한국 내 커지는 양극화가 분노를 키웠다는 분석도 있다. 미 CNN은 “경제적 격차가 커지면서 재벌의 일탈에 대한 분노도 커지고 있다”고 했다. 심지어 CNN의 대표 앵커 앤더슨 쿠퍼는 “여객기를 회항시킨 이유가 너츠(땅콩)를 접시에 담지 않고 봉지째 갖다 줘서였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조 전 부사장에 대해 “바보 같다”는 막말까지 했다.

일본 프랑스 미국 특파원 종합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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