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레알 마드리드 미드필더 개러스 베일(26·웨일스)이 직접프리킥 능력만큼은 우상이자 팀 동료 공격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포르투갈)를 확실히 능가했다.
레알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에스파뇰과의 2014-15 스페인 라리가 18라운드 홈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베일은 선발 오른쪽 날개로 교체 없이 끝까지 뛰었다. 이번 시즌 라리가 9번째이자 공식경기 18번째 풀타임이다. 전반 27분 미드필더 이스코(23·스페인)가 페널티아크 앞에서 얻은 프리킥을 1분 후 왼발 추가 골로 연결하여 2-0을 만들었다.
레알은 2013년 9월 1일 이적료 9400만 유로(1210억6542만 원)에 베일을 영입했다. 입단 후 베일은 라리가에서 15차례 직접프리킥을 차서 3골을 넣었다. 성공률 20%는 같은 기간 호날두의 7.69%(3/39)보다 2.6배나 높은 것이다.
베일(11번)이 에스파뇰과의 라리가 홈경기 프리킥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스페인 마드리드)=AFPBBNews=News1
호날두와 비교하여 베일의 가장 두드러진 직접프리킥 장점은 수비벽에 막히는 빈도가 낮다는 것이다. 베일의 수비차단비율은 20%(3/15)로 호날두(43.6%)의 45.9% 수준에 불과하다.
물론 여전히 호날두가 우위인 점도 있다. 호날두는 최근 라리가 2시즌에서 39차례 직접프리킥을 시도하여 유효슈팅으로 14번(35.9%) 기록됐다. 이는 베일의 33.3%(5/15)보다 낫다.
도중 차단을 제외하고 호날두의 직접프리킥이 골문을 벗어난 것은 8번(20.5%)이다. 베일의 46.7%(7/15)와 비교하면 44.0% 정도다. 일단 수비벽을 피하면 호날두의 정교함이 더 낫다는 얘기다.
그러나 결국 직접프리킥의 가장 큰 목적은 골이다. 라리가에서 호날두의 38.5%밖에 차지 않고도 3골로 득점이 같다면 베일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것이 합리적이다. 유효슈팅 비율도 거의 대등하기에 상대 골키퍼의 선방 후 리바운드를 노린다는 측면에서도 큰 차이가 없다.
베일(위)이 에스파뇰과의 라리가 홈경기에서 헤딩을 위해 점프하고 있다. 사진(스페인 마드리드)=AFPBBNews=News1
베일은 레알에서 69경기 34골 24도움을 기록 중이다. 경기당 78.9분을 소화했고 90분당 공격포인트는 0.96에 달한다. 토트넘 홋스퍼(203경기 56골 58도움)와 사우샘프턴 FC(44경기 5골 12도움)에서도 활약했다. 오른쪽 날개뿐 아니라 처진 공격수와 왼쪽 날개도 가능하다.
토트넘 소속이었던 2012-1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공식 최우수선수뿐 아니라 잉글랜드축구기자단(FWA)과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선정 올해의 선수도 석권했다. PFA 올해의 선수는 2010-11시즌에도 수상했다.
웨일스국가대표팀에서는 2006년부터 A매치 48경기 14골 9도움이다. 레알 평균과 비교하면 출전시간(경기당 82.1분)은 더 많으나 공격포인트 빈도(90분당 0.53)는 낮다. 그래도 웨일스의 전력을 생각하면 베일의 국가대항전 생산력도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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