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만 볼 수 있는 광고

어린이들 눈에만 보이는 광고판이 온라인상에서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페이스북 등 각종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이 광고판은 지난 2013년 스페인 아동학대방지단체 아나 재단이 제작, 공개한 것으로 보는 각도에 따라 이미지가 달리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사람이 보는 각도에 따라 입체감이나 변환을 주는 '렌티큘러 프린팅' 기술을 이용한 이 광고판은 아동학대에 관한 내용으로 어른이 볼 때와 어린이가 볼 때 보이는 메시지가 다르다.

키가 170cm 이상의 어른에게는 평범한 소년의 얼굴과 함께 "폭력은 아이들에게 큰 고통이 됩니다"라는 문구만 보인다.

그러나 키가 135cm 이하의 어린이들이 광고를 보면 얼굴에 피멍이 든 소년의 얼굴과 함께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았다면 전화해 도움을 받으라"라는 메시지와 함께 전화번호가 보인다.

일반적으로 아동학대의 가해자는 아이들의 부모나 어른들이다. 피해 어린이가 도움을 요청하기 힘든 경우를 고려해 아이들의 시선으로만 볼 수 있는 광고가 만들어진 것이다.

광고를 만든 아나 재단 관계자는 "기존의 광고는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어 아이들이 학대를 당하면서도 어른의 제지로 쉽게 신고를 하지 못했다"면서 "어린이만 특별히 볼 수 있도록 해 좀 더 쉽게 도움을 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