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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 구글 '환승역 전략' vs 네이버 '종착역 전략'… 최후 승자는

[기타] | 발행시간: 2012.04.07일 02:36

구글, 다른 서비스와 연동 운영 "우리 거쳐서 딴 곳 가라" 개방적

네이버, 정보·광고 등 줄줄이 "끝까지 우리 울타리서" 폐쇄적

'시너지 중시' '경쟁자 배제' 신생기업 M&A 전략에도 차이

'구글 37.67분 vs 네이버 371.24분'.

온라인 시장조사기관 코리안클릭이 지난 3월을 기준으로 집계한 이용자의 월평균 체류시간이다. 놀랍게도 이용자가 네이버에서 머무는 시간이 구글에 비해 무려 10배 가량 많다. 네이버서비스가 구글에 비해 압도적으로 우월해 이런 차이가 나는 걸까. 그건 아니다. 양 사의 서비스 제공 목표가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구글은 검색엔진의 고유한 역할에 충실해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빨리 찾아 다른 곳으로 나가도록 유도한다. 반면 네이버는 포털로서 각종 정보를 한데 모아 보여주며 이용자들을 최대한 오래 붙잡아두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실 한국과 미국의 대표적 인터넷 업체인 네이버와 구글은 공통점도 적지 않다. 10여년의 짧은 역사가 그렇고, 뛰어난 검색엔진을 앞세워 초고속 성장을 이뤘다는 점도 그렇다. 하지만 한국과 미국만큼이나 차이점도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사업 전략과 스타일이다.

검색 부문만 봐도 구글이 "우리를 거쳐 외부로 나가라"고 독려하는 모델이라면 네이버는 "딴 데 가지 말고 우리 울타리 안에서 놀아라"고 유혹하는 식이다. 이는 구글이 다른 서비스와의 연동해 운영돼 '개방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데 비해 네이버가 이용자를 자사 사이트에 가둬 놓는 '폐쇄적' 서비스라는 지적을 받는 부분과도 닿아 있다. 급변하는 인터넷 생태계에서 상반된 정책을 추구하는 양 사 가운데 어느 쪽이 마지막에 웃을 까. 이런 질문에 네이버의 손을 들어주는 전문가는 매우 적은 실정이다.

구체적으로 얼마나 다른 지 알아보기 위해 양 사 사이트에서 스마트폰이라는 단어를 검색해 봤다. 구글에선 첫 줄에 애플의 아이폰4S 광고를 제외하곤 용어사전, 뉴스, 블로그에 이어 맨 마지막에 광고가 보인다. 네이버의 경우 파워링크 사이트 10개를 지나 비즈사이트, 가격비교, 실시간 검색, 이미지 등이 나온다.

네이버에 광고가 너무 많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 이에 대해 네이버 측은 "스마트폰의 역사, 용어를 검색하려는 이들보다 스마트폰을 사려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반영한 결과"라며 "광고도 소비자에게 정보가 된다고 보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정보기술(IT)산업의 문제점에 대한 글과 웹툰으로 네티즌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IT칼럼니스트 김인성 씨가 운영하는 블로그 '미닉스의 작은 이야기들'을 검색해 보면 구글에서는 원본 사이트를 가장 먼저 노출시키고 이후 웹문서와 이미지가 뜬다. 하지만 네이버에선 그의 글을 퍼간 네이버나 티스토리의 블로그, 뉴스에 이어 원본 사이트가 가장 늦게 올라온다.

이에 대해 김인성 씨는 "포털 사이트들이 원본을 우선 노출시키고 광고를 제한하도록 법제화해야 한다"며 "포털에 실릴 광고가 제한되면 원본 블로그들의 광고가 늘어나는 선순환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사의 서비스는 검색만이 아니다. 이메일과 메신저, 사회관계형서비스(SNS), 클라우드(가상 서버에 콘텐츠를 저장해 놓고 언제 어디서나 접속ㆍ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 등의 많은 분야에서 선도적인 사업 방식으로 기반을 닦았고, 벤처기업들을 사들이는 인수·합병(M&A)전략을 적절히 구사해 온 공통점도 있다. 물론 이 과정에서도 개방성과 폐쇄성이라는 양 사의 전략 차이는 확연히 드러난다.

구글이 신생기업을 인수해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이며 시너지를 낸다는 평가를 받는 반면 네이버는 막대한 자본을 동원해 신생 벤처를 사들여 아예 경쟁자로 커갈 수 있는 싹을 잘라버린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구글은 인수한 안드로이드와 자체 개발한 크롬 등 소프트웨어들을 무료로 배포하면서 개방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6일 취임 1주년을 맞은 메시지에서 "사악해지지 않고도 돈을 버는 게 가능하다고 항상 믿고 있다"며 "우리가 혁신을 통해 세상을 바꾸고, 훌륭한 인재를 고용하기 위해선 건전한 수익이 필수"라고 밝혔다. 다시 말해 단기 이익에 집착해 공공의 선과 개방성을 해치지 말자는 구글의 오랜 윤리경영 모토를 상기시킨 것이다..

하지만 네이버는 그렇지 못했다. 2006년 검색 전문회사 첫눈을 인수한 이후 1년 만에 서비스를 중단했다. 당시 '첫눈 사업을 키우기 보다는 인력만 흡수하고 첫눈을 녹여 없앴다'는 비판이 무성했다. 첫 눈 이후에도 2008년부터 검색 데이터 전문업체 큐브리드, SNS업체인 미투데이, 온라인 여행정보업체 윙버스 등 전문 기업들을 사들이고, 온라인게임사 웹젠을 손에 넣으며 계열사를 40개로 늘렸다. 하지만 인수 업체의 사업을 크게 키웠다기 보다는 경쟁사를 없애는 데 더 무게중심이 실렸다는 평가가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국내 포털업계에서는 막강한 시장 지배적 위치에 있지만, 해외시장 성적이 초라한 이유가 이용자를 자사의 울타리에만 묶어두기 때문"이라며 "이는 해외시장에서는 전혀 통하지 않는 국내용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네이버가 결국 안방호랑이에 머물지 않고, 구글처럼 글로벌 강자로 도약하려면 지금과 같은 폐쇄적 사업 방식의 일대 전환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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