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권지영 기자] ‘가족끼리 왜이래’ 유동근과 김현주의 거짓말 대결에 불이 붙었다.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해서 하는 선의의 거짓말이지만, 거짓말에 거짓말이 쌓여갈수록 이들을 둘러싼 상황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지난 24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이래’에서는 강심(김현주 분)이 순봉(유동근 분)에게 임신했다고 거짓말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강심은 태주(김상경 분)와 한 달 안에 결혼해 암에 걸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순봉의 눈앞에서 결혼하고 싶었던 것. 이는 순봉의 소원이기도 하다. 하지만 자신이 아픈 것을 강심이 모른다고 믿는 순봉은 결혼을 서두르는 강심이 속도위반 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순봉은 문회장(김용건 분)을 만나 강심의 임신 소식을 전했지만, 그가 전혀 모르고 있다가 놀라는 모습에서 의심을 품게 됐다. 강심이 자신의 병을 알고 있을수도 있다고 생각한 것. 이에 순봉은 강심을 앉혀놓고 “너 결혼 빨리 하고 싶어서 임신 거짓말 한 거 아니냐. 너 가짜 임신이지”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어 강심을 당황하게 했다. 하지만 강심은 강재(윤박 분)로부터 얻은 임신 지식으로 폭풍 입덧 연기를 펼치며 상황을 빠져나가려고 했다.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던 순봉에게 이제 남은 시간은 한 달 정도다.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다가 자연스럽게 떠나는 죽음을 준비하는 순봉과, 그런 순봉의 마지막 뜻을 지켜주기 위해 그의 앞에서 평소대로 행동하면서도 그의 소원을 들어주려 노력하는 강심의 모습은 이보다 애틋할 수 없는 가족애를 그려내고 있다. 뒤돌아 눈물을 펑펑 쏟아도 순봉 앞에서는 언제나 웃는 강심과, 홀로 있을 때 고통에 몸부림쳐도 자식들 앞에서는 의연한 척하는 순봉의 하얀 거짓말은 남은 시간이 줄어들수록 더욱 안타깝다.
하지만 순봉이 강재의 거듭된 설득에 치료에 응하기로 결심하면서, 따뜻한 반전도 기대를 모으는 상황이다. 순봉이 강심의 임신 소식에 손주 볼 생각으로 미소 짓는 모습은 그가 가족들의 응원 속에서 치료를 받으며 이겨내는, 가족과 함께 하는 행복한 결말도 가능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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