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com 한국어방송]
<앵커멘트> '터프가이' 이미지로 유명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치 생애를 다룬 다큐멘터리가 26일 러시아에서 방송될 예정입니다. 러시아 각계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데요. 서방의 매체들이 푸틴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 민중들의 다큐멘터리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다큐멘터리 '대통령' 프로듀서
기억 중에 가장 힘들었을 때는 언제였었습니까?
푸틴 러시아 대통령
당연히 무서운 테러가 발생했을 때였겠죠. 베슬린 인질사건, 두브로브카 극장 테러사건이 인상 깊습니다.
다큐멘터리 '대통령' 프로듀서
대통령 임기에 많은 시련을 겪게 될 것 같은데요.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제 자리가 얼마나 중대한 책임을 가진 자리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결심을 내렸습니다. 다른 선택은 없습니다. 반드시 끝까지 해 나갈 겁니다.
다큐멘터리 '대통령' 프로듀서
세계는 당신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어느 순간에 의식했습니까?
푸틴 러시아 대통령
한 번은 이런 느낌이 든 적이 있습니다. 우리가 인도주의적인 지원이 필요할 때만 그들은(서방국가) 우리를 사랑하게 됩니다. 그들이 우리에게 감자를 나눠줄 때면 모든 것이 좋아질 것입니다.
<기사본문>
푸틴 대통령과 함께한 1시간이 넘는 인터뷰 내용을 이 다큐멘터리의 가장 큰 볼거리로 꼽을 수 있습니다. 푸틴은 인터뷰에서 미국 제재, 우크라이나 위기 등 중대한 사건에 대해 생각을 털어놓았을 뿐만 아니라 체첸 내전, 과두와의 관계 등 문제에 대한 태도도 밝혔습니다.
러시아 국가보안위원회 요원 출신인 푸틴은 1999년 옐친의 후계자로 대통령에 취임한 뒤 러시아의 제2대, 제4대, 제7대 대통령, 제11대 총리로 당선됐습니다. 집권 이래 푸틴은 줄곧 굳센 정치가의 이미지로 뉴스의 중심에 섰습니다.
하지만 푸틴은 인터뷰에서 "대통령으로 있으면서 나는 거의 모든 것을 잃었으며 전혀 평범한 생활을 할 수 없었다"며 솔직한 심경을 밝혔고 "대통령은 결코 하고 싶지 않았다"고 고백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언론은 "러시아 국민들이 다큐를 통해 푸틴이 러시아의 전반적인 발전에 기여한 거대한 공헌을 엿볼 수 있어 푸틴의 명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러시아가 현임 대통령의 정치생애를 진술하는 대형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편집: 김련옥, 림영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