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중국 산둥성 칭다오(靑島)에서 버스 안내양이 기지를 발휘해 한국인 여성을 구해 화제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6일 칭다오석간에 따르면 칭다오 305번 버스 안내양인 톈샤오(田曉)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4시께 버스가 궈멘류창(國棉六場) 부근에 도착할 때 20대 한국인 여성 승객이 '악' 소리를 내며 쓰러지는 것을 발견했다.
톈씨는 재빨리 이 승객을 버스 뒷좌석에 눕히고서 상태를 살피고자 운전사인 장홍빙(張紅兵)씨에게 길가에 차를 세우라고 요청했다.
긴 머리의 한국인 여성은 두 손이 오므라들고 온몸이 빳빳해지는 증상을 보였다. 이 여성은 자신의 가방에서 바늘이 들어 있는 주머니를 꺼내고서 '피'라고 외치며 무언가를 해달라는 몸짓을 했다.
톈씨는 한국어를 잘 몰랐지만, 직감으로 이 여성이 바늘로 침을 놓아달라는 의미로 알아듣고 그녀의 양손에 바늘을 찌르자 검은색 피가 흘러나왔다. 그런 다음 곧바로 응급구조대를 전화를 요청했다.
운전사인 장씨 또한 이 한국인 여성의 뻣뻣해진 몸을 계속 주물러 혈액 순환을 도왔다. 다행히 졸도했던 이 한국인 여성은 조금씩 의식을 찾기 시작했고 이때 도착한 응급구조대는 제3인민병원으로 긴급 이송해 회복을 도왔다.
평소에 버스를 애용하는 칭다오 시민 량화씨는 "버스에서 누군가 위급한 상황에 부닥쳐도 모른 체하는 경우가 많은데 외국인을 바늘로 침까지 놓으면서 구했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특히 칭다오 사람들이 좋아하는 한국 사람을 구해서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칭다오에서는 한국처럼 버스운전사만 있고 승차 시 카드만 대면 결제가 되는 버스도 많다. 그러나 305번처럼 장거리 구간 버스인 경우 안내양이 승차해 승객들에게 직접 요금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