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라드, 교체 아웃될 때 첼시 팬들 기립박수 받고도 "고마운 마음은 전혀 없다"
[골닷컴] 한만성 기자 = 리버풀의 캡틴 스티븐 제라드가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출전한 마지막 경기에서 자신을 향해 기립박수를 보낸 첼시 팬들에게 오히려 일침을 가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을 떠나는 제라드는 11일(한국시각) 열린 첼시와의 2014-15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 36라운드 경기에서 자신의 마지막 첼시 원정을 치렀다. 경기 내내 제라드가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를 보낸 첼시 팬들은 그가 79분경 교체되자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내줬다. 첼시 팬들이 상대팀 선수지만 잉글랜드 축구를 대표한 스타 제라드를 향해 마지막 경의를 표한 셈이다.
그러나 제라드는 첼시 팬들에게 고마움을 느끼지는 않는다고 솔직히 밝혔다. 그는 경기 후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첼시 팬들은 내게 단 몇 초간 예의를 갖췄을 뿐이다. 그들은 경기 내내 나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나는 갑자기 그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거나 그들의 행운을 빌어주지는 않을 생각이다. 물론 첼시 팬들이 기립 박수를 보낸 게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고 말했다.
제라드는 "어느 경기장에서든 기립 박수를 받는 기분은 좋다"면서도, "그러나 내게 더 중요한 건 원정 응원에 나선 리버풀이 팬들이 내게 보내는 박수다. 그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나와 함께해준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리버풀은 이날 첼시와 1-1로 비기며 승점 1점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승리를 놓친 리버풀은 올 시즌 2경기를 남겨두고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격차가 승점 6점 차로 벌어져 다음 시즌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이 주어지는 4위권 진입 실패가 확정됐다.
골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