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정성래 기자= 프랭크 램파드(36, 맨체스터 시티)와 스티븐 제라드(34, 리버풀). 잉글랜드를 대표했던 이 중앙 미드필더들은 이제 30대 중반을 향해 달려가는 노장이 됐다. 그러나 이들은 여전한 클래스를 입증하며 샛별들이 반짝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노장의 등불’이 건재함을 증명했다.
맨시티는 지난달 30일 밤 1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사우샘프턴의 세인트 메리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야야 투레와 램파드, 가엘 클리시의 골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서 램파드는 팀이 1-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20분 사미르 나스리와 교체돼 그라운드에 나섰다. 램파드가 투입된 지 8분 만에 맨시티는 엘리아큄 망갈라가 셰인 롱을 마크하는 과정에서 옐로카드를 받아 경고누적으로 퇴장 당하며 수적 열세에 처했다.
맨시티의 위기였지만, 램파드는 이 상황을 잘 컨트롤했다. 그는 후반 35분 밀너의 패스를 이어받아 아크 정면에서 곧바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추가골을 터뜨렸다. 요시다 마야 등 상대 수비수의 시선을 반대편으로 유도한 뒤 골문 왼쪽 구석을 정확하게 노린 램파드의 노련함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이후에도 램파드의 적극적인 공격가담이 계속됐고, 결국 세 번째 골 장면서도 클리쉬의 득점 상황에서 역습의 시발점이 됐다. 출전시간은 약 25분에 불과했지만, 짧은 시간동안 제대로 존재감을 각인시킨 램파드였다. 이날 램파드는 총 14번의 볼터치를 기록했고, 100%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을 정도로 중원에서 빠르고 정확하게 볼을 배급했다.
램파드가 활약하자, 제라드도 화답했다. 제라드는 3일 새벽 4시 45분(한국시간) 영국 레스터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 레스터 시티 원정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3-1 역전승을 진두지휘했다.
최근 제라드는 떨어진 경기력과 재계약 문제로 도마에 올랐다. 리버풀을 상징하는 원클럽맨이지만, 세월 앞에서는 장사가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로 제라드는 건재함을 과시했다.
체력적인 문제로 인해 제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제라드는 지난 13라운드 스토크시티와의 경기서 15분만을 뛰며 체력을 비축했다. 피로를 푼 제라드는 레스터시티와의 경기서 제 모습을 온전히 드러낼 수 있었고, 결국 결승골까지 터트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컨디션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라는 축구계 명언이 있다. 램파드와 제라드는 이 문구가 틀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자신들의 활약으로 상기시키며 ‘노장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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