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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시속 605㎞… 中 고속철, 지구촌 질주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5.05.26일 10:08

(흑룡강신문=하얼빈)브라질을 방문 중이던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20일 오전(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바쁜 일정 속에서도 중국 철도기업 중국베이처가 제조해 브라질에 수출한 지하철을 탔다. 리우데자네이루시가 2016년 하계올림픽 전용으로 도입한 것이다. 리 총리는 루이스 페르난두 페자웅 리우데자네이루 주지사의 안내를 받으며 열차에 올라 중국이 제조한 열차의 승차감과 안전성을 홍보했다. "중국의 철도교통 분야는 기술경험이 풍부하고 제조능력이 우수하고 가격 대비 경쟁력이 뛰어나다. 앞으로도 중국의 장비제조 산업은 영원히 퇴색되지 않고 빛을 발할 것이다."

  지도자들이 나서서 철도 세일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리 총리 등 중국의 지도자들은 해외 순방 시 굵직굵직한 계약 체결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리 총리는 ‘슈퍼 세일즈맨’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그중 빼놓지 않는 것은 고속철이다. 리 총리는 2013년 10월 태국을 시작으로 10여개국에서 고속철도와 관련한 성과를 냈다. 리 총리는 지난해 6월 런던을 방문했을 때 영국의 차세대 인프라 사업인 고속철 프로젝트에 중국의 기술과 자본을 투자하기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합의하기도 했다. ‘철도 원조’인 영국에 중국의 고속철이 진출하게 된 셈이다.

  최근에는 시 주석이 큰 그림을 그리면 리 총리가 뒤이어 실무적으로 마무리하는 모양새로 어느 정도 역할 분담도 돼 있다. 대표적인 것이 남미대륙횡단철도다. 태평양과 대서양 연안을 연결한다고 해서 중국에서는 ‘양양(兩洋) 철도’로도 불린다. 2014년 7월 시 주석이 남미 순방 중에 처음 제안했던 것이다. 리 총리는 18∼26일 남미 순방에서 브라질, 페루와 횡단철도의 타당성 연구에 합의하면서 구체적으로 진전시켜가고 있다.

  리 총리는 지난 15일 베이징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회담을 갖고 지난해 9월 시 주석이 인도 방문 때 합의한 델리∼첸나이 간 철도 건설 사업을 조속히 추진하고 델리∼아그라 간 고속철 건설에서도 새롭게 협력키로 했다. 이와 함께 시 주석은 지난 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모스크바 정상회담에서 모스크바와 카잔을 잇는 고속철 사업에 공동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770㎞ 구간의 이 고속철 노선 설계사업은 지난 4월 중국의 철도 시공회사인 중톄(中鐵)그룹 계열사가 참여한 컨소시엄이 수주한 바 있다.

  2008년 고속철 첫 개통

  중국의 고속철이 처음 개통된 것은 베이징올림픽 직전인 2008년 8월 1일 베이징∼톈진 고속철이다. 이후 중국 전역을 4개의 종축과 4개의 횡축을 기반으로 촘촘히 연결하는 ‘4종4횡(四縱四橫)’ 계획에 따라 괄목할 만한 성장이 이뤄졌다. 지난해 말 현재 중국의 고속철도 운영거리는 1만6000㎞에 이른다. 전 세계 고속철 길이의 60%에 이르는 수치다. 올해 말까지는 1만8000㎞로 늘어난다. 현재 닝샤회족자치구, 신장위구르자치구, 윈난성 등을 제외한 28개 성 및 성급도시에 고속철이 건설돼 있다.

  중국 고속철의 해외 진출 원년은 2005년이다. 중국 기업들이 주축이 된 컨소시엄이 터키 수도 앙카라와 이스탄불을 잇는 고속철 2기 공사(158㎞) 수주에 성공한 해이다. 이 구간은 지난해 7월 전 노선이 개통됐다. 터키는 앞으로 2023년 건국 100주년까지 1만㎞의 고속철도를 건설할 계획이다.

  지난해 고속철을 포함한 중국의 철도설비는 80개국에 수출되고 있고 수출 총액은 267억7000만 위안(약 4조7000억원)에 이른다. 기존 아시아와 아프리카 위주에서 최근에는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현재 중국은 전 세계 28개국과 고속철 수출협상을 진행 중이다. 특히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인도의 델리∼첸나이(1754㎞), 미국 로스앤젤레스∼샌프란시스코(1287㎞) 고속철 프로젝트에서 일본 등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 고속철의 경쟁력

  리 총리는 지난해 8월 중국철로총공사 시찰 중에 “해외 순방 때마다 중국장비를 홍보하곤 하는데 중국 고속철을 홍보할 때면 특히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리 총리의 자부심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중국 고속철의 가장 큰 경쟁력은 품질 대비 비용이 적다는 것이다. 지난해 세계은행 중국사무소가 발표한 중국 고속철 건설비용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시속 350㎞ 고속철 건설에 쓰는 비용은 ㎞당 1억2900만 위안으로 세계 평균 3억 위안에 비해 절반도 되지 않는다. 중국의 고속철 건설 기간도 미국과 유럽에 비해 4분의 3 수준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세계 최장의 고속 철도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기후와 지질 조건에 부합한 철도와 차량 제조 능력을 갖고 있다. 중국 고속철은 이미 2012년 12월부터 세계 최초로 영하 50도의 혹한 지대인 하얼빈∼다롄 구간을 정상주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개통된 란저우∼신장 1777㎞를 연결한 란신고속철 구간은 해발 3607m, 길이 16.3㎞의 고산 터널이 포함돼 있다. 왕멍수 중국공정원 원사는 인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고속철 시공기술과 시공인력은 거의 모든 지형과 기후, 시공조건에서 작업이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중국은 최근 시속 500㎞ 고속철의 상용화를 눈앞에 두는 등 기술 경쟁력도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철도기업 탄생

  중국 고속철의 경쟁력은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양대 고속철 업체인 중국난처와 중국베이처의 합병이 눈앞에 와 있다. 합병 이후 자산 3000억 위안 초대형 공룡 기업이 된다. 북경청년보에 따르면 합병을 위해 거래가 중지된 지난 6일 기준 양사의 시가총액은 7740억 위안(약 1247억 달러)에 달했다. 상장되면 기존 시가 총액 1위였던 독일 지멘스(1142억 달러)를 단숨에 앞서게 된다. 기타 유력 글로벌 고속철업체의 시가총액을 보면 프랑스 알스톰은 91억 달러, 캐나다 봄바르디어 67억 달러, 일본 가와사키중공업 63억 달러 등이다. 독일의 교통컨설팅 회사 SCI페어케어는 “합병회사의 지난해 기준 매출은 1951억 위안으로 봄바르디어·지멘스·알스톰 3사의 합계를 능가한다”며 “세계 고속철과 지하철 시장을 중국이 독점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두 회사는 해외에서의 출혈 경쟁을 없애고 규모의 경제와 수주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전략으로 합병 이후 5년 안에 매출액을 현재의 세 배로 높인다는 목표다.

  중국 고속철의 미래는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는 최근 ‘중국 고속철도의 대외경쟁력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중국 고속철 경쟁력 형성 과정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중국은 우선 초기 선진국 기술을 도입해 풍부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기술과 경험을 축적했다. 이후 해외 진출 시 개발도상국을 먼저 공략해 원가 및 기술경쟁력을 본궤도에 올리고 선진국 시장에 고부가가치 제품을 수출하면서 국제적인 규범이나 표준제정에도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올 들어 고속철의 자체 표준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2월 고속철도 첫 국가표준인 ‘고속철도 설계규범’ 시행에 들어갔다. 여기에는 노선 건설부터 철도차량 제작과 철도운영까지 두루 포함돼 있다. 중국 철로총공사는 올해 업무 계획으로 중국 자체 표준을 적용한 신형 고속열차를 제작해 시험운행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와 논의되고 있는 모스크바∼카잔 고속철 사업은 중국 표준이 적용되는 첫 번째 해외 고속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고속철은 특성상 한 번 깔리면 건설한 국가의 철도 표준에 따라 운영돼야 한다. 그만큼 중국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 또한 고속철 유지·보수 서비스 등 사후 관리 분야도 미래 성장의 중점 분야다.

  SCI페어케어 따르면 세계 철도 시장은 2018년까지 연평균 3.4% 성장해 1900억 유로에 이를 전망이다. 현재는 1620억 유로 정도다.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가 중국의 철도 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민일보는 올 초 “일대일로 노선의 주변 국가는 국내 철도 시스템 개조에 대한 수요는 물론이고 상호연계를 통한 상부상조와 경제발전 가속 추진에 대한 소망을 가지고 있다”면서 “중국 고속철은 큰 운영 규모를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면적 시스템 기술과 저렴한 제조가격 및 신속한 시공 속도 등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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