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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때문에 비겼어!》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5.06.28일 17:04
대 청도중능전 관중석을 재미있게 하는 솔솔 이야기 들어본다



오후 1시쯤, 세식솔이 《연변팀 힘내라!》는 글이 씌여진 응원복을 사입고있다.

27일 오후 3시에 진행된 연변장백산팀과 청도중능팀과의 축구경기는 말그대로 인산인해였다. 날씨 또한 어찌나 무더운지 말그대로 찜통더위였고 바람 한점 없었다.

1시 30분부터 입장하기 시작한 축구팬들은 무더운 날씨 때문에 서쪽 관중석에 집중되였으며 2시가 좀 넘어서자 서쪽의 주석대와 그 주변의 1, 2, 3, 4, 15, 16, 17, 18, 19호 구역은 빈자리가 없었으며 지어는 사람이 다니는 인행도까지 팬들이 점령했다.

2시 30분이 되자 해볕이 쨍쨍 내리쬐는 7, 8, 9, 10, 11, 12, 13호구역도 팬들로 채워지기 시작하였고 좀 지나자 14호구역과 원정팬들에게 남겼던 5호구역까지 팬들에게 공략되였다. 그도 모자라 6호구역에 펼쳐놓았던 대형현수막 《맹지상재》를 걷어내야 했다.

15호 구역에 앉은 추구자축구팬클럽과 동쪽 10호구역의 빨간 물결은 경기시작 30분전부터 구호와 노래를 부르면서 홈장분위기를 만들어갔다.

(비행장까지 왔으니 잠시만 기다리라)는 친구들을 한시간 넘게 기다리다보니 2시가 넘어서야 입장한 우리는 질서를 유지하는 경찰들과 사정사정해서 겨우 주석대 아래 가장 앞줄까지 가서야 겨우 띄염띄염 널린 빈자리를 찾을수 있었다.



오후 1시반부터 팬들은 경기장에 입장할수 있었다.

서로 거리가 떨어지다보니 우리 일행은 서로 대화를 나눌수가 없었고 먼저 들어온 주변 축구팬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차츰차츰 주변환경에 적응해갔다.

경기가 시작되고 공방절주 빠른 치렬한 장면들이 연출되였고 그에 맞추어 팬들도 가만있지 않았다. 연변팀이 진공할 때면 《넣어라, 넣어라!》를 외치며 빠른 박자에 맞추어 박수를 치다가도 청도중능이 공격해오거나 코너킥과 프리킥을 지를 때면 《우~우~》를 외치며 방어태세를 취한다.

어느새 주변사람들과도 어울리고 어디서 왔고 몇이 왔나와 같은 시답잖은 말부터 시작하여 찰튼이 경고루적으로 출전 못해 하태균에게 기회가 없다는 둥, 하태균을 지키는 수비수가 한둘이 아니라는 둥 축구해설원같은 대화도 오갔다.

현역은퇴하고 지도자의 길을 가겠다는 한광화에 대해서도 이야기들이 오갔고 또 관중수가 2012년 자치주창립 60주년경축대회때보다도 더 많을거라는 이야기들이 들려왔다.

경기가 거의 끝나갈 때였다. 뒤좌석에 앉은 나이 지긋한 어른이 《24도 라더니 이게 무슨 날씬가? 젠장, 기상국때문에 비긴다!》고 말해 주위사람들을 웃겼다. 핸드폰을 꺼내 일기예보문자메시지를 펼쳐보이며 어른은 정색해서 말한다. 《이 사람들아, 박감독이 날씨를 보고 전술을 짤것이 아닌가? 그런데 2~3급 동풍이 불었나? 온도가 24도만 되겠는가?》 들어보니 그럴듯한 말이였다.

그런데 이때 오른쪽 켠에 앉은 젊은이가 말을 받아친다. 《아님다. 오늘 야 때문에 꼴이 안 남다.》 바라보니 젊은이는 손으로 자기옆에 앉은 안경을 건 친구를 가리킨다. 《이 메가내가 지지 안오다가 오늘 우득부득 따라 올건 뭡니까? 야 가는데 일이 되는거 못 봤습니다.》 악의없는 농담이였다. 젊은이는 손사래치는 안경친구의 손을 뿌리치고 《니 좀 변소라도 가서 한 10분 있다가 오라, 좀 꼴을 넣게스리.》라고 말해 주변사람들은 다시한번 배아프게 웃었다.



《할머니 난 자고 싶다》 손자와 축구를 함께 보는 녀성팬이 인상적이다.

시간은 아득바득 결속시간을 향해 달려갔고 《누구 때문에 비긴다》도 《누구 때문에 비겼다》로 화제가 바뀌여갔다. 그 《때문에》를 라렬하면 《청도키버 때문에》(리유- 그가 두번인가 위험한 슛을 막아냈다), 《찰튼 때문에》(리유-그가 결장해 하태균에게 기회가 없었다), 《리스 때문에》(리유-덕지 크고 공을 잘 다루어 우리켠 선수들이 그를 지키기에 바빴다), 《꼴문 때문에》 (리유-경기장 풍수를 보면 남쪽꼴문이 상서로운데 우리팀이 북쪽 꼴문을 가졌다) 등등이였는데 하여튼 참 재미있고 유머있는 팬들이 한자리에 모인것 같았다. 이날 경기는 누구 때문에 비겼다고 말하기 어려운 경기였다.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지만 《때문에》팬들은 연변팀선수들이 동쪽 관중석으로부터 한고패 돌아 주석대까지 올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오래오래 박수를 보냈다. 《잘했어, 대단히 잘했어!》 그 《때문에》화제를 꺼냈던 어른이 웃으면서 다음에는 꼴찌팀이니 꼭 이길거라고 장담한다.

다음 경기는 또 어떤 축구팬들과 함께 관람하게 될지 자못 궁금해진다.

편집/기자: [ 김태국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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