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7일, 연길시인민경기장을 찾은 연변FC 팬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조선족의 희망으로 부상한 연변FC 축구팀이 전반기 1위를 확정하며 경기장을 찾은 3만여 조선족 팬들을 열광시켰다.
연변일보 등 조선족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연변FC는 지난 27일 오후 3시, 연길시(延吉市)인민경기장에서 열린 칭다오(青岛)중넝팀과의 중국축구 갑급리그(2부리그) 제15라운드에서 수많은 득점 기회에도 골운이 따라주지 않아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번 무승부로 연변FC는 15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기록하며 8승7무 승점 31점으로 전반기 리그 1위를 확정지었다.
이날 경기장에는 연변팀 역대 최다이자 2부리그 최대 관람객인 2만8천221명의 홈팬이 몰려 열띤 응원을 펼쳤으며 경기가 끝난 뒤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후반기 선전을 기원했다.
박태하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홈에서 항상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결과적으로 비겼지만 오늘도 선수들은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어 "전반기 우승이라고 말하는데 우승하면 상도 주는 것이 아니다"며 "프로는 결과가 끝난후에 평가를 받는것이지 지금은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지금 성적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한경기 한경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프로축구에서 유일하게 조선족 선수 위주로 구성된 연변FC는 지난해 꼴찌를 기록하는 등 매년 리그 최하위권을 전전했으나 올해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코치를 역임한 박태하 감독의 지도력에 힘입어 선두를 달려 중국 프로축구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연변FC의 달라진 경기력에 홈경기는 물론 원정경기에도 현지 조선족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지난 7일 베이징에서 열린이징홀딩팀과의 경기에는 베이징, 톈진(天津) 등지의 조선족 2천여명이 경기장을 찾아 "연변필승!"을 한목소리로 외치며 열띤 응원을 펼쳤으며 최근 연변에서 열린 홈경기에는 매 경기마다 2만7천명 이상의 팬들이 찾았다.
연변FC는 오는 7월 4일 제16라운드 경기를 시작으로 후반기 일정에 돌입한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