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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에는 《불타는 토요일》이 있다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5.06.28일 16:23

열광의 도가니에 빠진 연변축구팬들/김성걸 기자 찍음

한때 《불타는 금요일》이라 하여 《불금》이라는 신조어가 류행되였다. 하지만 연변에는 지금 《불타는 토요일》 열풍이 새롭게 일고있다. 그 까닭은 토요일마다 어김없이 연변장백산축구팀 경기가 열리기때문이다. 하지가 지난 본격적인 여름무더위와 함께 연변축구를 향한 축구팬의 열기도 회를 거듭할수록 더해가고있다.

27일, 홈장에서 펼쳐진 청도중능팀과의 경기도 역시 그러했다. 만석이 된 관중석에서 힘차게 솟아난 메히꼬인파는 처음으로 멈칫한 부분이 없이 미끈한 파도를 일으켰다. 그속에는 처음으로 연길경기장을 찾는 사람들도 들어있었다.

《연길경기장이 이 정도였다니…놀랍소, 정말 놀랍소!!》 비로소 경기현장에 와보니 집에서 지켜보던 텔레비죤안의 화면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라는 김정남(78살), 심송금(75살) 량주는 집으로 돌아가는 차안에서도 여전히 싱글벙글한 심정을 숨기지 못했다.

화룡시동성진명성촌에 살고있는 이들 량주는 버스를 몇번이나 갈아타고 연길경기장을 찾았다고 했다. 처음 찾은 연길경기장이라 미리 세시간전에 집에서 떠나 왔건만 경기장에 들어서고 보니 앉을 자리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니 빼곡이 들어앉은 관객들사이에서 그들 량주는 구역 사이사이에 있는 통로에 걸터앉을수밖에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내내 열띤 응원과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땅거미가 져서야 겨우 룡정까지 도착한 로축구팬 량주/김영화 기자 찍음

《등받이 의자에 앉으면 어떻고 세멘트바닥에 앉으면 어떻수! 이 멋진 곳에 와서 훌륭한 경기만 구경 잘 했다우.》

비록 상대팀을 시원스럽게 쓰러눕히진 못했으나 처음 방문한 연길경기장에서 불꽃튀는 경기를 유감없이 보게 되였다며 김정남로인은 엄지손을 내밀며 흡족해했다.

그들은 화룡시동성진에서 연길로, 연길에서 또 다시 공공버스로 인민경기장을 찾아야 했단다. 그리고 경기가 끝난후 늦어진 시간탓에 경기장에서 연길시내로 나가는 공공버스를 타고 동북아북쪽버스역에 들러 룡정으로 갔다가 다시 룡정에서 동성으로 가는 택시를 잡아타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했지만 로축구팬 량주의 얼굴에는 흐뭇한 웃음꽃이 떠날줄 몰랐다.

연길경기장을 처음 찾은건 이들뿐이 아니였다. 8년간의 일본류학생활을 접고 며칠전 고향으로 돌아온 지련옥(29)씨도 이날 연길경기장을 찾아 축구경기를 관람하고 3만여명 팬들의 환호열기에 가슴이 벅차올랐다고 감격해 말했다.

《연변에 있는 지인들의 모멘트에서 유난히 연변팀 축구경기가 있는날에는 축구관련 사진이나 소식들이 많이 쏟아지길래 이번 고향행에 제일 기대가 되는 부분이 연변팀경기관람이였어요.》

그녀는 어느정도 예상은 하고왔지만 이 정도 열기일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다며 연변팀 응원스티커를 발라내 오른팔에 척 붙였다.



연변팀 15경기 무패행진 축배를 들고있는 팬들의 뒤풀이 장면/김태국 기자 찍음

경기결속후 경기장을 빠져나가 삼삼오오 다시 모여든 팬들의 뒤풀이 또한 《불타는 토요일》의 빠뜨릴수 없는 일각이다. 연변특색에 걸맞게 축구경기의 뒤풀이 메뉴에는 늘 연변맥주, 양꼬치, 랭면 등 메뉴가 뒤따르고 토요일밤은 밤새 축구이야기와 웃음꽃으로 주렁져갔다.

황금같은 주말, 기꺼이 이틀중 하루를 떼내여 연변팀 축구경기를 구경하는것은 결코 휴식을 저애하는 일은 아니다. 그것은 꺼져버렸던 연변축구팬들의 활력소를 되살리고 잃어버렸던 《축구의 고장》 명함을 되찾기 위한 스스로의 행복한 선택이다.

매번 경기가 거듭될수록 붉은색 물결로 번져가는 연변팀 응원객들, 《불타는 토요일》에 그들은 이제 다만 《재미》보다 더 소중한것을 열망하는게 틀림없다.

편집/기자: [ 김영화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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