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사회 > 사회일반
  • 작게
  • 원본
  • 크게

[스브스뉴스]맥도날드 앞에서 무릎 꿇는 아이…SNS 울린 사연

[기타] | 발행시간: 2015.07.12일 07:55

어두컴컴한 밤이 되면 매일 한 아이가 나무 의자를 들고 나타납니다. 그런데 조금 이상합니다. 의자를 앞에 두고 무릎을 꿇고 앉습니다. 이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잘못이라도 한 걸까요?

아닙니다. 이 아이는 매일 밤, 맥도날드 매장의 빛을 이용해 숙제나 공부를 합니다. 나무의자가 책상의 역할을 하는 겁니다.

올해 9살 다니엘 (Daniel)은 아빠, 엄마, 동생과 함께 필리핀 세부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집에 불이 났습니다. 다니엘은 화재로 집을 잃었고 엎친 데 덮친 격 아빠까지 돌아가셨습니다. 그때부터 다니엘은 엄마, 동생과 함께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동냥을 하며 임시 가건물에서 지내게 됐습니다. 그 가건물에는 벽이 없어 추운 밤을 지새워야 했고 비도 맞아야 했습니다. 당연히 전기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밤이 되면 캄캄한 암흑이 됩니다.

"어두운 집보다는 여기서 공부를 하는 게 더 나아요."

누가 봐도 불안한 환경… 하지만 공부를 하고 싶었던 다니엘은 암흑 같은 집을 나와 맥도날드 주차장으로 향했습니다.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건 맥도날드 조명뿐이었습니다. 경찰이나 의사가 되고 싶다는 다니엘은 매일 아침에는 1km를 걷는다고 합니다. 오전 8시 수업을 듣기 위해서입니다.

"원래 연필이 2개 있었어요. 그런데 같은 반 친구가 하나 뺏어갔어요. 그 이후로 가방에 묵주를 넣고 다녀요. 이 묵주가 제 연필이 도난당하지 않게 지켜주고 있어요."

그런데 뜻밖에도 다니엘이 가장 걱정하는 건 하나뿐인 ‘연필’이라고 합니다.

"공부를 하기 위해 가끔 커피숍에 가는 저에게 이 아이는 큰 충격이었어요. 정말 많은 게 필요하지 않아요. 자신이 이루고 싶은 것을 정하고 집중하면 되는 거죠. 이 아이처럼…"

다니엘의 기특한 소식은 세부 의학 대학 (Cebu Doctors’ University)에 재학 중인 토레프렌카 (Torrefranca) 씨가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전해졌습니다. 현재 다니엘의 소식을 접한 현지 언론은 물론, 많은 이들이 장학금을 주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자신이 처한 환경을 탓하지 말고 나 자신을 탓하라. -제임스 알렌 (James Allen)-

SBS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50%
10대 0%
20대 5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50%
10대 0%
20대 0%
30대 5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사진=나남뉴스 레전드 시트콤 '세 친구'의 주역이었던 윤다훈이 이동건과 만나 기러기 아빠 근황을 공개했다. 최근 방송한 SBS '미우새'에서는 윤다훈이 오랜만에 출연해 오랜 인연 이동건과 만남을 가졌다. 윤다훈은 "7년째 기러기 아빠, 할아버지로 지내고 있다. 큰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왜 피해자 행세하냐" 최병길PD, 전처 서유리 저격 '억울하다' 고백

"왜 피해자 행세하냐" 최병길PD, 전처 서유리 저격 '억울하다' 고백

사진=나남뉴스 방송인 서유리와 이혼 소식을 알리면서 충격을 주었던 최병길 PD가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19일 최병길 PD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참고만 있으려니 내 앞길을 계속 가로막는다"라며 "싸우고 싶진 않지만 내 상황이 너무 좋지 않으니 최소한 방

"술 마셔도 무죄" 김호중, '이창명 음주 사건' 혐의 입증 어렵다 왜?

"술 마셔도 무죄" 김호중, '이창명 음주 사건' 혐의 입증 어렵다 왜?

사진=나남뉴스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국과수에서 음주 소견을 받았음에도 무죄 가능성이 제기돼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현재까지 김호중이 접촉사고를 일으키기 전 술을 마신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계속해서 포착되고 있다. 먼저 지난 17

미니영화 《결혼등기》...황혼재혼에 대한 사색의 여운

미니영화 《결혼등기》...황혼재혼에 대한 사색의 여운

연변영화드라마애호가협회에서 올들어 네번째 작품으로 내놓은 미니영화 《결혼등기》가 5월16일 오전 연길한성호텔에서 시영식을 가졌다. 연변영화드라마협회 부회장 김기운이 감독을 맡고 전영실이 극본을 쓴 미니영화 《결혼등기》는 리혼한 부모의 재혼을 둘러싸고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