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베리아 의료진들이 에볼라 사망자 시신 수습에 앞서 방호복을 입고 있다. © AFP=뉴스1
성 접촉 통해 전염됐을 가능성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라이베리아에서 또다시 확산하기 시작한 에볼라 바이러스의 원천이 에볼라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라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AFP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달 말 라이베리아에서 숨진 17세 소년에게서 검출된 바이러스의 유전자 서열을 분석한 결과 시에라리온이나 기니에서 유행한 바이러스와는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WHO는 "(바이러스의) 유전학적 서열로 보아 가장 가능성 있는 발병 원천이 라이베리아내의 에볼라 생존자임을 분명히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스튜어트 니콜 박사도 "발견되지 않은 감염원이 체내에 남아있다가 성적 접촉을 통해 전염된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WHO에 따르면 에볼라 바이러스는 완치된 남성 감염자의 정자에서 90일 가까이 생존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앞서 확인됐다.
지난해 9월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미국 애틀란타의 병원에서 한달간 치료를 받고 퇴원한 미국인 의사 이안 크로지에는 완치 판정 두달만에 눈에서 또다시 에볼라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크로지에는 시력이 손상됐을 뿐 아니라 홍채 색깔까지 푸른색으로 초록색으로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베리아에서는 5월 에볼라 발병이 종식된지 2주만인 6월28일 에볼라 감염 증상을 보이다 사망한 17세 청소년 에이브러햄 메마이가르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에볼라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메마이가르를 포함해 라이베리아에서는 2주새 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14일에는 몽세라도 카운티에 살던 여성 케베 콜리가 에볼라 종식 선언 후 메마이가르에 이어 두 번째로 사망했다.
라이베리아에서는 에볼라 잠복기(21일)를 두 번 거치는 동안 단 한 차례의 신규 에볼라 발병사례가 없어 지난 5월 9일 에볼라 발병 종식이 선언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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